「월드컵 스타」 설기현(22.안더레흐트)이 2003-200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무대에 진출했다.

 설기현은 27일(한국시간) 유럽프로축구 최고 권위의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2차전 비스와 크라코프(폴란드)와의 원정경기에서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1-0 승리를 뒷받침했다.

 지난 14일 크라코프와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안더레흐트는 이날 승리로 32강이 겨루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고 예선에서 2골 1도움을 올린 설기현은 한국선수로는 송종국(페예노르트)에 이어 두번째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는 주인공이 됐다.

 설기현은 2년전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 출전해 골을 터트려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단 한경기도 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4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챔피언스리그는 유럽클럽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위세를 떨쳤던 차범근(50) MBC 해설위원마저 단한차례도 출전하지 못한 꿈의 무대다.

 설기현은 이날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한방을 노리며 상대 문전을 매섭게파고 들었지만 발목 부상의 후유증이 남아있는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설기현은 브루스 휴고 안더레흐트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 풀타임을뛰며 두차례 슈팅을 날리고 상대 수비를 흔들어 후반 39분 아루나가 결승골을 뽑아내는데 도움을 줬다.

 설기현은 스카우터들이 집결하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물오른 발끝을 선보인다면 본인의 희망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빅리그 진출이 급물살을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뛰는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 이천수의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도 본선 직행티켓을 이미 확보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한국선수끼리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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