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소유 LNG선 두척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로 수송
운송분야로 확장 경쟁력 강화

미국산 셰일가스를 실어 나를 첫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이 이달 출항한다.

SK그룹 내에서 LNG 사업을 맡은 SK E&S는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시운전 중인 민간 기업 최초 LNG선을 17일 공개했다.

이들 선박은 ‘프리즘 어질리티’(Prism Agility)와 ‘프리즘 브릴리언스’(Prism Brilliance) 등 2척이다.

프리즘 어질리티는 이달, 프리즘 브릴리언스는 다음 달 출항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 국적의 LNG선은 모두 27척으로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하는 LNG를 운반한다. 민간 기업이 직수입할 LNG를 운반하는 배는 SK E&S가 인도받은 것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박은 2016년 5월 SK해운과 용선계약을 시작으로 3년간 건조과정을 거쳤고 2020년 상반기부터 미국 멕시코만 프리포트 LNG액화터미널을 통해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선박 길이는 299m, 폭은 48m이다. 한 번에 약 7만5000t의 LNG를 싣고 시속 36㎞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SK E&S는 이번 수송선 건조가 LNG 밸류체인에서 미드스트림 분야를 완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NG 밸류체인은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운송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단계까지 공급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가스를 개발·생산하는 업스트림 단계와 발전소 등 최종 사용처에 공급하는 다운스트림 단계의 사업은 꾸준히 추진해왔다.

업스트림 분야에서는 2005년 인도네시아 탕구 천연가스 장기 공급계약 체결, 2012년 호주 깔디타-바로사 가스전 투자, 2014년 미국 우드포드 가스전 사업투자를 단행했다. 다운스트림 분야에서는 2006년 가동을 시작한 광양천연가스발전소를 비롯해 파주천연가스발전소, 하남열병합발전소, 위례열병합발전소까지 전국에 총 4개의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이제 LNG선을 직접 운항할 수 있게 되면서 운송 단계인 미드스트림 분야에서도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미국산 셰일가스 도입은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편중되었던 천연가스 수입선을 다변화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형중기자 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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