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솔중 합동소방훈련 진행중

인근 도로 차량서 화재 발생

교사·주민 화재진압 팔걷어

인근 소방관들도 출동·진압

▲ 18일 오후 1시1분께 울산 중구 서동 외솔중학교 인근 도로에서 신호대기중이던 SUV 차량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손덕재 외솔중학교 체육교사와 학생들이 연기를 목격하고 초기대처하는 상황에서 찍은 화재 현장.

손덕재 교사 제공

“훈련은 늘 실제상황같이 해야죠.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는데 나몰라라 할 수 없었습니다.”

울산의 한 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를 목격한 중학교 학생들과 교사가 소화기를 활용해 초기진압에 나섰고 퇴근 후 화재를 목격한 소방관들이 옥내소화전을 사용해 화재를 진압해 큰 화재로 번지는 걸 막았다. 마침 인근 중학교에서는 소방서 주관 합동소방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를 목격한 체육교사와 학생들이 훌륭한 초기대처를 했다.

18일 오후 1시10분께 울산 중구 서동 외솔중학교 인근 도로에 정차중이던 SUV 차량에서 화재가 났다. 당시 외솔중학교에서는 중부소방서 병영119안전센터 주관으로 교직원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소방훈련이 진행중이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정모(63)씨가 몰던 갤로퍼 차량은 좌회전 신호를 받고 정차해있었으나 엔진룸 내부에서 불이 붙었다.

인근 소방합동훈련중이던 외솔중학교 학생들이 연기를 목격했고 신고 뒤 손덕재(45) 체육교사에게 “선생님 불났어요”라며 곧바로 알렸다.

손덕재 교사는 “도로변이라 연기가 날 곳이 아닌데 연기가 나더라. 무슨 일인가 싶어 뛰어가보니 차량 보닛 쪽에서 화염이 발생하고 연기가 나고 있었다. 불을 빨리 꺼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주변에 소화기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화염이 생각보다 셌고 보닛에서 시작된 불이 안쪽으로 붙으면 더 위험해질 거라고 판단했다. 곧바로 학교로 돌아가 행정실 앞에 있는 소화기를 갖고 와서 불을 끄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도로 건너편 상가 주민들과 시민들이 옥내소화전에 연결해 물을 뿌려주셨다”면서 “다행히 소방차가 왔을 때는 저와 주민들이 합심해 화재를 대부분 진압했던 상황이었다. 별다른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손 교사가 소화기를 활용해 불을 끄고 있자 퇴근 후 근처에 있던 남부소방서 삼산119안전센터 소속 이채동·손운락 경위가 인근 상가 옥내소화전을 활용해 진압에 도움을 줬다.

손 교사는 “당시 학교에서 합동소방훈련 중이었는데 실제로 불이 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큰 피해가 없어서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이 됐을 것”이라며 “결과적이지만 몸으로 익힌 훈련을 통해 실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는 교육적인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부소방서는 화재가 난 SUV차량이 지난 2002년식이며 불이 엔진룸 내부에서 발화된 것으로 볼 때 노후엔진에서 누유된 오일이 과열된 엔진에 착화돼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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