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포경산업 왕성하던 시기
부유했던 주민 생활상 표현
상표·디자인 특허출원 신청
시민들 “캐릭터화는 부적절”

▲ 남구청이 특허 출원 신청한 ‘장생포 돈 물고 있는 개’ 캐릭터.

울산 남구가 대표적 상징물인 고래와 함께 새로운 캐릭터로 ‘장생포 돈을 물고 있는 개’(가칭) 캐릭터 개발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논란이다.

18일 남구에 따르면 고래를 이을 새로운 캐릭터로 개발을 추진중인 ‘장생포 돈을 물고 있는 개’ 캐릭터에 대한 상표와 디자인을 최근 특허 출원 신청했다. 남구는 앞서 지난해 연말 이와 관련 용역을 실시한 바 있으며, 특허 출원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구는 이번에 특허 출원 신청한 캐릭터가 과거 포경산업이 왕성하던 시절 ‘지나가던 개도 돈 만원을 물고 다닐 정도로 부유했다’는 장생포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캐릭터의 모습은 의인화 시킨 하얀 개가 만 원짜리 지폐를 입에 물고 동전 목걸이를 하고 있다.

남구는 행운의 상징물 중 하나인 일본의 고양이 캐릭터 ‘마네키네코’를 벤치마킹했다. 남구는 이 캐릭터를 시대적 배경을 기반으로 ‘부(副)와 복(福)을 가져다준다’는 기복신앙의 상징적 의미를 담아 향후 관광기념품으로 제작하는 등 관광 콘텐츠 및 홍보에 다채롭게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남구는 “앞으로 캐릭터 수정 및 보완 절차 등을 밟는 한편 상용화시 캐릭터명은 바꿀 계획”이라며 “이번 캐릭터 특허 출원으로 장생포의 대표 캐릭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앞에 세워져 있는 ‘만원짜리 물고 있는 개’ 동상.

하지만 이 캐릭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부정적 여론이 대다수다.

SNS상의 일부는 “발상의 전환이다”라는 의견 있었으나 “어이없다” 또는 “생뚱맞다” “한심한 짓거리다”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다른 시민은 “개도 만원짜리 물고 다니던 때라 재미있는 스토리는 되나, 이것을 캐릭터로 한다는 건 문화도시를 표방한다는 남구청의 아이디어로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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