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동위 워킹그룹, 석 달에 한 번씩 양 정상에 주요사업 보고

靑 “우즈베크 대통령, 120억달러 수준 협력프로젝트 제안해 와”
“우즈베크, 신북방정책 핵심…이번 순방으로 이행 본격화”

문재인 대통령과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향후 양국의 경제협력 추진상황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깊은 신뢰를 확인하고 경제·기술 협력을 다각화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양국 정상이 직접 나서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과정의 실행력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20일 타슈켄트 현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산자부 장관 등이 중심이 된 경제공동위 워킹그룹을 만들어 석 달에 한 번씩 양국 주요 관심 사업의 추진현황 등을 직접 보고받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주 보좌관은 “이를 통해 양국은 주요 추진 사업의 사업성 검토, 실무협의를 통한 사업 내용 구체화 등을 논의해 협력프로젝트의 투자 가능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덧붙였다.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한국 기업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각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 등도 이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은 현재 메탄올-올레핀(MTO) 프로젝트(천연가스 주성분인 메탄올에서 건축·생활소재 원료인 올레핀을 생산하는 플랜트 건설), 부하라 석유가공플랜트 현대화 및 재건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의 수주를 추진 중이다.

주 보좌관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만날 때마다 10억 달러씩 교역 규모가 늘어나기를 꿈꾸고 있다”며 에너지·인프라·교육·의료 등 여러 방면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원했다고 주 보좌관이 전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경제 기술 협력을 하고 싶은 첫 번째 국가로 단연 한국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플랜트·발전소·병원·교통 인프라·교육시설 등 120억 달러 수준의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경제특구를 준비 중인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모델로 삼고 싶다”며 한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주 보좌관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농기계·식물검역·합성섬유 등 전통산업, ICT(정보통신기술), 5G 등 첨단산업, 방위산업, 의료클러스터 협력, e-헬스 등 서비스산업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에 걸쳐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주 보좌관은 “특히, e-헬스와 관련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인하대 원격협진 시연을 거의 모든 우즈베키스탄 국민이 시청해 관심이 매우 커졌다‘고 하면서 우즈베키스탄 의료시스템 표준을 한국 시스템에 맞추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도착 직후 ‘타슈켄트 인하대’를 방문해 양국 의료진이 우즈베키스탄 환자를 원격으로 협진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시연회에 참석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국빈 방한 당시 5억 달러 한도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을 체결한 양국은 이날 한국 수출입은행-우즈베키스탄 투자무역부 간 협력 프로그램도 체결했다.

주 보좌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추진 중인 우리 기업이 기존 EDCF 외에 수출금융 등 다양한 방식의 금융지원 수단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신북방 경제협력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 보좌관은 “우즈베키스탄은 그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 중앙아시아 최대인 3천300만명의 인구, 시장개방 노력 등을 고려할 때 명실상부한 신북방정책의 핵심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순방은 신북방정책의 이행을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크다”라며 “신북방정책은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한 시장 다각화 노력이자 전통산업, 첨단산업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장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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