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무용단 25~27일 ‘정수, 기리다’ 기획공연
김매자·배정혜·국수호·김은희등 한국춤 명인 18명
부채현금·심살풀이·울산학춤등 신명나게 선보여

▲ 국수호

울산시립무용단 기획공연이 25일부터 27일까지 무려 3일 간 펼쳐진다. 매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정수(精髓), 기리다’라는 제목 아래 전통무용, 국악, 가무악(歌舞樂)의 정수를 차례로 보여준다.

한국 춤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인들의 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고 우리 춤의 맥을 이어갈 젊은 무용수의 춤 세계도 함께 선보인다.

우선 화려한 출연자들이 주목을 끈다.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김은희, 황희연, 오철주, 신명숙, 정명희, 김수현 등 한국춤 최고 권위의 명인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 배정혜

또 울산무용을 이끌어 온 김성수, 김미자, 그리고 한국무용을 이끌어 갈 차세대 주역에 이르기까지 총 18명의 무용수가 우리 전통의 숨결을 보여준다.

25일 첫날 공연은 거문고의 선율을 타고 한 손에 부채를 든 채 단아한 춤사위를 보여 줄 ‘부채현금’으로 시작된다.

이어 △정감있는 연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숨’(김매자) △삶의 희로애락을 정중동 절제미로 담아낸 ‘심心살풀이’(배정혜) △남도 계면가락을 바탕으로 춤을 통한 삶의 여정이 짙게 표현된 ‘남무’(국수호) △느린 염불장단을 타는 ‘승무’(김은희) △학(두루미)의 걷기, 날기, 깃고르기 등 태(態)를 춤으로 승화한 ‘울산학춤’(김성수)을 감상할 수 있다.

26일은 울산시립무용단원들의 전통 입춤과 화려한 ‘화선무’로 시작된다. 이어 △경쾌한 발디딤과 우아한 손놀림의 ‘태평무’(김미자) △망자의 영혼을 달래는 ‘지전춤’(오철주) △남도 들소리민요에 즉흥적인 멋을 선사할 ‘흥푸리’(김수현) △우리의 한과 멋, 흥을 풀어내는 조갑녀류 ‘남원살풀이춤’(정명희)을 선보인다.

▲ 김성수

27일은 △절제미 속에서 신명을 느끼게 할 ‘진쇠춤’(김태훈) △몸의 기와 리듬을 자연스럽게 형상화 한 ‘호남산조춤’(배승현) △어깨에 둘러멘 장고와 함께 흥겨운 춤사위를 보여줄 ‘풍류장고’(노연정)로 구성된다. 마지막 대미는 울산시립무용단의 군무로 장식한다. 다듬이질가락과 엇박가락이 특징인 ‘진쇠북춤’ 무대다.

홍은주 울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우리 춤이 가진 고유한 호흡과 정수를 보여주고자 부임 초기부터 이 무대를 준비해 왔다. 대중의 흥미나 선호가 낮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홍 감독은 “울산시립무용단이기에 가능한 일이고 지역 무용계를 위해서도 가치 있는 일”이라며 “시립무용단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뜻깊은 무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전석 1만원.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