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대표 체제 첫 장외집회
“좌파천국·좌파독재” 등
정권 향해 원색적인 비난
與 “구태의연한 색깔론”

▲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주말인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와 의원·원외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 등을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이름을 붙이고 집중 공격했다. 사전 집회가 시작된 오후 1시께부터 한국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몰려들었고 이날 모인 인파를 2만여명으로 한국당은 추산했다.

한국당 상징색인 빨간색 모자와 티셔츠 차림의 이들은 경복궁 인근 세종대로 시작점부터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약 120m가량의 인도와 함께 세종대로 왼쪽 차로와 광화문 광장을 메웠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반중친미·한미혈맹’ ‘자유대한수호’ ‘문재인 STOP 국민심판’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일제히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을 성토하고 강경한 대여투쟁 결의를 다졌다.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한국당 주요 인사들은 ‘좌파천국’ ‘좌파독재 정권’ ‘북적북적 정권’ ‘후안무치 정권’ ‘야당을 탄압하는 비열한 정권’ 등 현 정권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첫 장외집회에 나선 황 대표는 “피 끓는 마음으로 광화문에 처음 나왔다. 문재인 정권은 좌파천국을 만들어왔다”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좌파정권의 무면허 운전이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있다. 이 정권은 북한과 적폐청산만 아는 북적북적 정권”이라며 황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첫 연설에 나선 김태흠 의원은 “요즘 말로 국민마저 ‘X무시’ 하는 후안무치한 문재인 독재정권이다. 김경수 보석 석방을 보면 반문(반문재인)과 친문(친문재인)이 법 앞에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여권을 집중 공격했다.

집회 후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청와대 인근 효자동 주민센터로 가두행진을 했다. 황 대표 주변으로 태극기를 든 당원들이 에워싸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광화문 장외집회의 여세를 몰아 다음 달 문재인 정부 2년을 비판하는 ‘대국민 보고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울산지역 당원들도 상당수 참가했으며. 앞으로 한달 동안 부산·대구·충청·수도권 등을 돌며 현 정부의 문제점을 ‘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정부·여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 ‘거짓선동으로 국민을 속이려 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을 깎아내리고, 구태의연한 색깔론과 반공 이데올로기에 매몰돼 정치 공세만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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