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개척 최적기
‘베트남 더비’등 가능성도

▲ 지난 3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일원인 응우옌 꽁푸엉(오른쪽)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K리그1 무대에 선발 출전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내년부터 프로축구 K리그에서 ‘베트남 더비’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열린 주간브리핑에서 “동남아 시장 개척을 통한 중계권, 스폰서십 수익 창출을 위해 동남아시아(ASEAN) 쿼터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지난 18일 열린 제5차 이사회에서 K리그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보유 쿼터를 기존 4명(외국인 3명+아시아쿼터 1명)에서 동남아시아국가들로 구성된 아세안축구연맹(AFF) 소속 선수 1명을 추가한 5명으로 늘리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K리그 구단은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국적 불문)과 ‘아시아 쿼터’인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소속 선수 1명 외에 ‘동남아시아 쿼터’로 AFF 소속 선수 1명까지 총 5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연맹은 “아시아 축구 수준의 평준화로 인해 동남아 선수들도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일본 J리그에서도 응우옌 뚜엉 안(태국), 티라실 당다(태국) 등 동남아 선수들이 활동했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K리그에는 베트남 국가대표팀 출신의 응우옌 콩푸엉(인천 유나이티드)이 뛰고 있다. 그의 인천 입단은 베트남에서 큰 이슈가 됐고, 현지 팬들의 K리그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연맹은 해외 팬들을 위해 매 라운드 1경기씩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월드와이드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연맹은 “몇몇 구단들이 동남아 쿼터의 신설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남아 선수 영입을 검토 중인 팀이 있다는 뜻이다.

내년부터는 K리그에서 동남아 출신, 혹은 베트남 출신 선수들 간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연맹은 “현재 박항서 감독의 영향으로 동남아 내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지금이 시장 개척의 적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동남아 출신 이주민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는데도 동남아 쿼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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