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맞춤 저감대책 마련
광역관리체계 구축 필요성과
전문 공무원 채용 확대 요구
UNIST 미세먼지연구센터와 울산시민안전포럼은 24일 UNIST 경영관에서 ‘울산시,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날 전문가 토론에서 최성득 UNIST 미세먼지연구센터장(도시환경공학부 교수)은 “울산은 다양한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고유한 특성이 있다”며 “개별 산업단지나 업체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미세먼지와 결합하거나 기존 배출된 화학물질이 대기 중 광화학 반응으로 새롭게 미세먼지로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과 같은 공업도시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더라도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화학성분 특성으로 인해 유해성이 높을 수 있는데, 아직 울산의 미세먼지에 어떤 유기물질이 있는지 잘 모르는 실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미세먼지 유기성분 중에서 그나마 울산에서 알려진 물질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16종을 분석하고 있지만 이런 물질이 대기 중에서 다른 물질과 결합하거나 분해되는 과정에서 더 독성이 강한 물질로 변환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최 센터장은 “산업단지가 대사물질 오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현실에서 인체 위해성 평가에서는 매우 제한된 물질만을 다루고 있어, 대기오염을 연구하는 전문가를 울산시 차원에서 양성하고 연구직 공무원 채용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영일 울산발전연구원 박사는 “울산은 인근지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유입과 산업단지, 항망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정체돼 고농도로 축적되고 여기에 광화학반응에 의한 2차 생성입자까지 더해져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인근 지역과 유기적으로 대기환경관리를 할 수 있는 대기오염 광역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성근 울산시민안전포럼 대표는 “울산 산업단지의 경우 미세먼지 관련 배출은 어느정도 인지 반드시 정량화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지방정부는 지역 실정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토론에 앞서 송창근 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미세먼지-관측으로 바라본 현실과 당면한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울산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단위의 미세먼지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오인보 울산대 교수는 ‘울산의 미세먼지와 보건 위험성’을 주제로 발표했고, 미세먼지 크기에 따른 독성과 관련 질병을 소개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