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를 겪던 시절에는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성장"이 주된 테마였다면 21세기 삶의 주된 테마는 "삶의 질"이라 할 수 있다. "삶의 질"의 문제라 함은 사회적, 문화적 인프라가 얼마만큼 잘 갖추어졌는가를 말함이다. 즉, 주택, 교통, 교육 여건 등 여러가지 척도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생활환경일 것이다.

 더욱이 주5일 근무가 시행되어 우리가 여가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짐으로 해서 질 좋은 생활환경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발 맞추어 최근 들어 도심공원, 생태공원, 자연휴양림 등 주거공간 가까이 뿐만 아니라 도심 근교에도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을 가질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조성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 역시 일상생활의 권역에서는 벗어나 있다.

 도심내 하천의 경우는 우리의 주거지와 아주 근접하여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가까이 자연을 접할 수 있는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자연은 커녕 악취가 나고 모기가 들끓는 시궁창으로 변하거나, 콘크리트 포장을 으리으리하게 덮어 풀 한포기 볼 수 없는 삭막한 풍경으로 바뀌어 버렸다.

 따라서 도심하천 살리기는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과제인 것이다.

어떻게 살려야 하나?

 도심하천이 우리의 생활속에서 제 기능과 역활을 해애게 하려면 원래의 형태 즉, 원시상태 그대로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주거환경이 들어서고 복개가 되기도 하여 원시상태로 되돌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 연구가 이루어져 나온 것이 "자연형 하천 복원공법"이다. 이러한 "자연형 하천 복원공법"에는 먼저 하천수량, 하천수질, 하천공간, 하천경관, 친수성 및 생태계 등을 먼저 고려한 뒤 이루어져야 함으로 우선 수리, 수문학적인 검토와 생태적인 변화까지 검토가 이루어진 뒤에야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자연형 하천 복원공법'의 적용목적은 하천 고유의 생명력을 유지하도록 함과 동시에 하천생태계의 자발적인 속성을 촉진시켜 하천의 자연성을 재생시키기 위함이다. 또한 "자연형 하천 복원공법"으로 기대되는 효능으로 생태계 구성요소의 발생기반을 조성하여 하천생태계의 역동성 회복을 꾀하고 하천생태계 기능의 회복을 기대하고 식생의 안착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식생여과대를 확보할 수가 있다.

 대표적인 공법으로 돌망태 공법, 자연석(거석)쌓기 공법, 천연섬유마대 공법, 자연형 호안 공법, 자연형 보 낙차공법, 자연형 고수부지 제방조성공법, 생물이동통로 조성공법, 습지 및 비오톱 조성공법 등 여러 방법들이 연구되고 시행되어 지고 있다.

 각각의 하천의 주위여건에 맞는 방법을 도입하고 좀 더 자연에 가까운 모습이 되도록 유지관리하는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수변생물이나 수중생물 등 자연생태계가 되살아 나고 더불어 우리 인간들도 건강한 살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도심하천 살리기는 이러한 기준에 근거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도심하천의 미래 관심 갖자

 각종 용수의 증가에 따른 생활하수, 공업폐수의 증가로 도시 하천 수질의 악화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하수종말처리장의 부실운영, 오수와 우수관 부실 연결로 인한 오염, 하천정비 사업에 따른 하천의 직선화와 콘크리트 제방 및 복개에 의한 자정적 작용의 저하를 초래한 그동안의 치수, 이수 위주의 공학적 기법은 하천이 본래 지니고 있는 생태적으로 건강한 환경조성을 위해 보완, 발전하여야 한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회귀성으로써의 공간활용을 위해 이제는 분명 하천에 대한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 또한 도심 하천을 무관심하게 방치시켜 왔던 우리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훼손시킨 우리의 강과 하천들,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여 되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건강과 자라나는 2세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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