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 북구 당사동에 전국 최초의 해상오토캠핑장을 조성한다. 울산에는 이미 영남알프스 기슭인 울주군 상북면 등억마을 일대에 전국 최대의 오토캠핑장이 조성되고 있다. 이번에 현대자동차가 전국 최초의 해상오토캠핑장을 조성하면 울산에는 산악과 해상 캠핑장이 한꺼번에 양립하게 된다. 영남알프스 산록에 조성되고 있는 캠핑장은 해발 1000m를 넘는 준봉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분기를 자아내는 반면 해상오토캠핑장은 파도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정취를 느끼게 한다.

당사동 해상오토캠핑장은 현대자동차 노사가 시민들을 위해 울산 북구청과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노사는 사회공헌기금 30억원을 들여 해상오토캠핑장을 조성한 뒤 내년 북구청에 기부채납 형식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해상오토캠핑장은 해양낚시공원과 활어직판장 등과 이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에 볼 수 있는 현무암 지대와 주상절리, 기암괴석 등이 어우러져 있어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에 6200㎡(1900여평) 규모로 조성되는 해상오토캠핑장에는 캠핑사이트 25면, 다목적 이벤트광장과 화장실, 샤워실, 주차장, 연결통로 등이 설치된다. 당초 북구청은 지난 2014년 당사해양낚시공원 일대에 바다체험장을 조성했으나 이용이 여의치 않아 이를 해상오토캠핑장으로 용도를 바꿨으며 이에 현대자동차 노사가 적극 참가하게 됐다. 3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난감했던 북구청은 현대자동차 노사가 사회공원기금을 선뜻 내놓자 크게 환영했다.

북구는 해상오토캠핑장이 조성되면 인근 당사해양낚시공원과 활어직판장 등 기존 시설들과 연계해 북구만의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구청은 “바다 위에서 캠핑할 수 있는 해상오토캠핑장은 전국에서도 사례가 없는 시설로 북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해상오토캠핑장이 조성되면 관광객 유치와 어촌계 수익창출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다 당사해양낚시공원과 연계되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게 돼 인근 활어직판장과 카페 등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5월말이 되면 키즈오토파크울산(50억)도 기부할 계획이다. 이번 해상오토캠핑장이 ‘주민과 노사의 상생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표준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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