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에 응원단·관람객까지

400개 자리 만석…통로도 꽉차

내일 간절곶스포츠파크서 본선

▲ 25일 울주군청 알프스홀에서 전국노래자랑 울주군편 예심이 열린 가운데 소주병 모양의 옷을 맞춰입은 출연자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프로그램의 상징인 사회자 송해도, 시작을 알리는 ‘딩동댕동’ 실로폰 소리도 없었지만 열기는 본선 무대보다 뜨거웠다. 출연자들은 합격·불합격에 개의치 않고 노래 솜씨와 끼를 뽐냈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25일 울주군청 알프스홀에서 전국노래자랑 울주군편 예심이 열렸다.

군청 민원실과 12개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351명이 신청했고 현장에서 28명이 추가 접수하는 등 총 379명이 예심에 참여했다. 200~300명 수준인 타 지자체보다 100명 가까이 많은 숫자가 참가해 1차 예심에만 5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1차 예심은 무반주로, 70명이 통과한 2차 예심은 기계 반주로 진행돼 본선 진출자 15명을 가렸다.

이날 예심에는 가족, 학생, 직장인, 태권도학원 원생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출연했다. 10살 언니와 함께 참가한 6세 어린이가 최연소, 83세 할머니가 최고령이었다.

참가자들은 1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 위해 온갖 퍼포먼스를 펼쳤다.

1번 참가자인 여고생 팀은 소주병 모양의 복장을 입고 춤을 추며 눈길을 끌었고, 남창 나라찬태권도장 관원들은 사범의 노래에 맞춰 공연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유도복을 입고 나온 한 여학생은 격렬하게 춤을 추다 마이크를 떨어뜨려 큰 웃음을 선사했다.

결혼 14년차인 부부 참가자는 “부부싸움을 너무 많이 해 송해 선생님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 위해 참가했다”며 ‘내 사랑 이쁜이’를 열창해 1차 예심을 통과했다.

실로폰이 아닌 심사위원의 “수고했어요”라는 탈락 멘트에도 대부분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보이며 무대를 내려왔다. 일부 탈락자는 조금만 더 부르게 해 달라며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1차 예심에서 탈락한 권보경(삼호중 3) 학생은 “현장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예심에 참가했다. 다음 주 시험도 포기하고 친구 4명과 팀을 이뤄 연습했는데 결과가 아쉽다”며 “조만간 중구에서도 전국노래자랑을 유치한다고 하는데 거기도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참가자와 응원단, 관람객 등이 몰려 예심장인 400석 규모의 군청 알프스홀은 통로까지 빈 틈이 없었다. 울주군은 많은 인원이 몰릴 것에 대비해 직원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군민 화합을 위해 행사를 유치했는데 예심에서 이미 충분한 효과를 거둔 것 같다”며 “군민의날 행사와 함께 열리는 본선 무대에도 많은 군민이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본선 녹화는 군민의날 행사가 열리는 오는 27일 간절곶스포츠파크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