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식에 참가한 내빈들이 이상헌 작가의 ‘기다림’을 관람하고 있다.

국내·외 작가들 40여명 참여해
5월6일까지 작품 170점 선보여
유은석 작가 ‘겁쟁이 헐크’ 작품
친근한 모습에 아이들에게 인기
문화의 거리 비어있던 건물들
프로젝트 동안 갤러리로 변신
플리마켓·캐리커처 행사도 열려

울산 중구 원도심 내 문화의거리 일대가 예술 작품을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대형 전시관으로 화려하게 변화했다. 울산시와 울산 중구의 후원으로 경상일보가 주최하는 ‘아트프로젝트 울산 2019’가 27일 울산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시작됐다. 올해로 7회째 개최되는 대규모 거리미술제로 야외전시와 갤러리 실내전시로 구성되며 오는 5월6일까지 이어진다.

▲ 유은석 작가의 ‘스마일을 좋아하는 겁쟁이 헐크’.

국내·외 작가 40여명이 참여한 올해 행사에는 문화의거리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거리작품 10여점을 비롯해 전체 170여점의 크고 작은 작품이 전시됐다.

작품 모두 제목과 형태는 다르지만 작가들 모두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올해 주제로 제시된 ‘Unlocked’에 따라 해제, 소통, 참여 등 문화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고민한 결과물이다.

▲ 27일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참여 작가들이 소개되고 있다.

홍순환 아트프로젝트2019 예술감독은 주제 ‘Unlocked’에 대해 “담론과 경계가 해제된 현대미술의 위치를 포괄하는 의미로, 가능성을 내포함과 동시에 방향상실이라는 동시대 미술의 양자적 입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외 작품은 옛 울산초등학교 정문에서 시계탑사거리까지 약 400m 문화의거리에 펼쳐져 있다. 대형 조각품들이 일렬로 세워져 발걸음을 옮기며 한 작품씩 차례로 감상하기에 좋다.

▲ 아트프로젝트울산 개회식에서 식후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장춘로에서 출발하면 이상헌 작가의 나무 조각품 ‘기다림’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긴 팔과 큰 손을 가진, 사람의 상반신과 닮았다. 유년시절의 아득한 기억과 기다림의 감성 등을 표현했다.

조영철 작가의 ‘네발동물’에서는 호랑이, 곰, 개 등 다양한 동물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도심 한복판의 동물 형상을 통해 자연과 동물, 인간과 도시, 자연과 도시의 관계망과 삶의 의미를 사유하고 있다.

▲ 울산 비보이팀인 카이크루가 식전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를 끈 작품은 수퍼 히어로의 모습을 한 유은석 작가의 작품이다.

제목은 ‘스마일을 좋아하는 겁쟁이 헐크’. 제목처럼 거리 한 복판에 초록색 피부의 ‘헐크’가 나타나 한 손으로 땅을 짚고 금새 점프라도 하듯 몸을 일으킨다. 영화 속 타자일 뿐이던 히어로가 친근한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을 노크하고 있다.

아트프로젝트 기간에는 평상시 굳게 닫혀있던 빈 건물이 갤러리로 변신하기도 한다.

모 방사선과건물 1층 ‘어라운드 울산’에서는 정만영 사운드 설치작가의 ‘소리비 2019’ 작업을 볼 수 있다. 건설현장과 비슷한 현장에서는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린다.

각자의 기억을 매개로 이미지와 음향이 각기 다르게 해석되는 묘미가 있다. 라온갤러리에서는 외국인 작가인 마티 밀러와 코스쿤 살리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문화의거리에 자리하는 가다, 아리오소, 가기, 숨, 대안공간42, 아트그라운드hQ, 월 갤러리에서도 이번 아트프로젝트 참여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행사기간 동안 토·일요일 부대행사로 플리마켓과 캐리커처 행사가 마련된다. 또 거리공연도 지속 돼 관람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27일 열린 개막식에서 엄주호 경상일보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의 의미를 다지는 도심 속 전시행사가 올해도 계속된다. 거리전시를 통해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완 울산중구청장은 “2019 올해의문화도시 사업과 함께 펼쳐지는만큼 원도심에서 거리미술과 예술적 감성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사진=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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