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 전년比 반토막

철강·금속업계도 실적 부진

車업계는 SUV 출시로 개선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울산지역 1분기 주요 상장사들의 외형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나빠진 성적표를 내놨다.

2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분석한 결과 1분기 울산지역 주요 상장사 가운데 자동차 업종을 제외한 정유·화학, 철강·금속업종의 등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화학 업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반토막이 났다. 글로벌 정유사들의 높은 가동률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제마진이 낮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11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53.5% 감소했다. 매출액은 12조4002억원으로 1.9% 늘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미국의 대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이 모두 약세를 나타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

S-OIL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4262억원, 영업이익 2704억원,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0.3%, 영업이익은 6.2% 증가했다. 하지만 환차손 등으로 당기순이익 1136억원으로 전년보다 39.8% 감소했다.

화학업계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3조7556억원, 영업이익 31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9% 줄고 영업이익은 52%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화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49.1% 감소한 876억원으로 전망됐다.

생활용품제조업체인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22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3.5%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8748억원으로 13.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258억원으로 14.9% 증가했다.

반면 가구·건자재업체인 LG하우시스는 주택경기 장기침체 여파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5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9억6000만원으로 41.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억70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철강·금속업체도 부진한 실적을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74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또 현대제철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24억원과 1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와 30% 가량 빠질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판재류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가격전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스프레드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자동차업계는 세계 자동차 수요의 감소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수익성이 높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흥행에 힘입어 1분기 전체 판매 대수는 감소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3조9871억원과 824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6.9%와 21.1% 늘었다.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판매단가(ASP)는 1년 전보다 약 7%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그룹의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도 현대·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견조한 실적을 거두었다.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8조7378억원, 영업익이 9.8% 증가한 49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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