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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반구대 암각화 보전­맑은 물 확보 동시해결 방안 마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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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9  21: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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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보존 처방의 하나인 사연댐 수위를 낮출 수 있게 될 모양이다. 29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조명래 환경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송철호 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권과 울산의 맑은 물 공급과 깊은 관련이 있는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의 내용대로 실현된다면 울산에 운문댐 물을 식수로 공급하게 된다. 이에따라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를 수장시키고 있는 60m의 사연댐 수위를 48m 아래로 낮추기로 했다.

십수년을 끌어오던 암각화 보존 대책과 맑은 물 동시해결안이 비로소 마련됐다. 아직은 ‘구미 산업폐기물에 대한 무방류시스템 도입’으로 폐수처리수가 낙동강으로 방류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물문제에 대한 대구·구미시의 전향적 합의를 이끌어낸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물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확인되면 우리는 하루빨리 인류의 자산인 반구대 암각화를 물에서 구해내야 한다. 이어 주변환경에 대한 정비는 물론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각석(국보 175호)을 하나로 묶은 ‘대곡천 바위그림’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반구대 암각화는 바위벽면에 새겨진 300여점의 선사시대 그림이다. 이 바위벽면은 사연댐 조성으로 인해 수시로 물에 잠겼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풍화작용이 심화돼 탈각과 마모가 발생하자 사연댐 수위를 낮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사연댐은 울산시민들의 유일한 식수원이다.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을 정도로 수위를 낮추게 되면 사실상 울산시민들의 식수는 100% 낙동강물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질이 나쁜데다 오염의 우려가 큰 낙동강물에 식수전량을 의존하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컸다. 이로인해 울산시는 가장 근거리에 있는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하는 방안이 강구되면 사연댐 수위를 낮추겠다는 ‘암각화 보존과 맑은 물 공급 동시해결’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자체의 몽리 이기심과 정부의 무능으로 십년 이상 허송세월을 보냈다.

이제 우리는 정부의 추진력을 지켜보는 한편 대곡천 바위그림을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만들어나가는 구체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난개발로 주변환경을 망치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는 한편 누구에게나 고향과 같이 친근하면서도 미래의 영감을 제공할 수 있는 세련된 문화예술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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