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코치진에 욕설 항의
두산 “선수엔 욕하지 않아”
KBO “상대에 폭언은 금지”

▲ 지난 28일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 중 양 팀 감독이 설전을 펼친 뒤 벤치클리어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두산의 벤치클리어링과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KBO는 29일 “내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징계 대상은 특정되지 않았다.

두산과 롯데가 맞붙은 지난 2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는 김태형 감독과 양상문 롯데 감독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대치했다.

두산이 9대2로 크게 앞선 8회 말 2사 1, 2루에서 롯데 우완 구승민의 공이 두산 정수빈의 허리를 강타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홈플레이트 근처로 다가왔고 롯데 공필성 수석코치에게 불만을 표했다.

김태형 감독은 평소 편하게 얘기하는 동갑 공필성 코치가 앞에 있었고 ‘정말 이래도 되는 거냐’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지 말아야 했는데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욕설도 나왔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구승민)에게는 심한 말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태를 지켜보던 양상문 롯데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김태형 감독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양 감독은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지도자가 선수에게 욕을 해서 되는가”라며 “(구승민에게는 욕을 하지 않았더라도) 상대 팀 수석코치에게 욕을 해도 되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KBO 야구 규칙은 6조4항 ‘경기중 금지사항’에 ‘감독, 선수, 후보선수, 코치, 트레이너 및 배트보이는 어느 때이거나 벤치, 코치석, 그밖에 경기장 안의 어떤 장소에서도 다음과 같은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두 번째 항목에 ‘어떤 방법으로든지 상대 팀의 선수, 심판원 또는 관중을 향해 폭언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KBO는 “상대 코치에게도 폭언하면 안 된다”고 해석을 더 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