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끌어내는 화술 노하우

다양한 에피소드 통해 알려

▲ 성우 배한성씨가 지난 29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아인슈타인 박사의 우문현답’을 주제로 세련된 말하기 특강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29일 열린 비즈니스컬처스쿨 강사는 50년 간 국내 톱클래스 성우로 활동해 온 배한성(74)씨였다.

그의 특강제목은 ‘아인슈타인 박사의 우문현답’이었다. 과학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아인슈타인일지라도 머릿 속 지식과 연구결과를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려면 제대로 된 화술이 필수였다며 쉽고도 세련된 ‘말하기’야말로 비즈니스에서 없어 선 안 될 덕목임을 강조했다.

그는 “본인을 성우로만 알고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나, 나 또한 비즈니스맨”이라고 했다. TBC 성우로 방송일을 시작했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를 추구하다보니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또 친근함이 강점인 본인의 목소리로 비즈니스에서 꼭 필요한 화술의 노하우를 다양한 에피소드와 인물을 사례로 들어 알려줬다.

그는 CEO의 말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O.B.M’이라고 했다. “감투는 그 사람의 신분과 권위를 나타내지만 말투는 그 사람의 됨됨이, 교양지수, 인품, 인격을 말해준다”며 “리더는 유머로써 시작하는 말(Opening)을 이끌어내고, 내용에는 신뢰와 진심(Believe)을 담아내며, 끊임없이 동기부여(Move) 하도록 의미나 메시지로 마무리 해야 한다”고 했다.

말과 제스처의 시너지를 중시한 메리비언의 법칙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공감가는 화술은 7%의 내용과 38%의 청각적 요소, 55%의 시각적 요소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대화의 내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낮다고 생각되겠지만 예상외로 내용을 부각시켜주는 표정과 제스처, 말투의 높낮이와 스피드가, 그리고 액센트 등이 청중의 호감을 이끌어내는데 더 효과적이다. 이를 잘 활용한 사례로는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을 꼽았다.

또한 말 중간중간 의미없게 되풀이하는 ‘군말’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 “에...” “저...”와 같은 군말이 많으면 원래 전하고자하던 ‘본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상외로 많은 이들이 본인의 군말 습관을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휴대폰 저장기능을 활용해 한번쯤 자신의 스피치 습관을 체크해보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관상의 완성은 목소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목소리는 신체기능 중 노화가 가장 더디 진행되므로, 이를 잘 관리하는 것도 본인의 이미지를 오랫동안 젊게 유지하는 비결이 될 수 있다고”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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