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QS 많으면 ‘상위권’
롯데·삼성 ‘블론 세이브’
kt ‘투타 엇박자’로 추락

▲ LG 트윈스 선발 ‘원 투 펀치’ 타일러 윌슨. 연합뉴스

프로야구 5강과 5약을 가른 변수는 두말할 것 없이 마운드다.

선발 투수진이 안정된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차이가 시즌 초반 극명하게 드러났다.

선발진의 재능과 깊이를 평가하는 팀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횟수를 보면 실력 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6이닝 3자책점을 기준으로 QS를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4.50이다. 그 자체만으론 좋은 기록이라곤 볼 수 없다.

▲ 케이시 켈리. 연합뉴스

그러나 시즌을 치를수록 쌓이는 QS 횟수는 가치가 전혀 다르다. 선발투수들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는 방증이어서다.

팀 평균자책점 2.52로 1위를 달리는 LG 트윈스는 QS 횟수에서도 18회로 선두를 질주한다.

타일러 윌슨(7회), 케이시 켈리(6회) 원 투 펀치가 13회나 QS를 달성했다. 차우찬이 3회로 뒤를 잇는다.

2위 두산 베어스가 팀 QS 17회로 2위를 달린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6회)과 막강한 5선발 이영하(4회)가 10회를 합작했다.

최원태, 안우진, 이승호 영건 삼총사를 앞세운 키움 히어로즈(16회), 선두 SK 와이번스(15회), NC 다이노스(13회)도 KBO리그 평균(13회)과 같거나 많은 QS를 기록했다.

SK와 NC는 LG나 두산보다 적은 선발진의 QS를 불펜으로 상쇄했다.

세이브 기준을 충족한 중간 투수에게 주는 홀드에서 SK(21회), NC(19회)는 1, 2위에 자리했다.

잘 나가는 다섯 팀엔 저마다 마운드에 특색이 있다. 하위권 다섯 팀 중에선 kt wiz만이 구색을 갖췄을 뿐 나머지 4개 팀 마운드엔 구멍이 뚫렸다.

kt는 리그 평균보다 많은 16번의 QS를 달성했다. 그런데도 9위에 처진 건 투타의 엇박자 때문이다.

선발도 불펜도 내세울 만한 수준이 아닌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6번의 블론 세이브가 마운드 운용에 독으로 작용했다.

나란히 QS 횟수 10회에 그친 양 팀은 블론 세이브에 따른 불펜의 과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선발진이 가장 약한 두 팀은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다. 두 팀의 QS 횟수는 각각 8회(KIA), 5회(한화)에 그쳤다.

한화는 팀 홀드도 5개를 수확하는데 머물렀다. 초반 무너지면 경기 주도권을 되찾기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세이브왕 정우람(한화)은 본업인 세이브를 1개만 올린 대신 3승을 거뒀다. 정상적으로 세이브를 올린 기회가 많지 않아 동점이나 박빙 열세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잦다.

조 윌랜드만 2승을 챙겼을 뿐 양현종과 제이컵 터너가 승리를 따내지 못한 KIA도 결국 선발 싸움에서 밀려 최악의 9연패를 겪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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