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상대 팀 선수단에 ‘막말’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52) 감독에게 벌금 200만원이 부과됐다.

KBO는 3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틀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발생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욕설 건을 4시간 가까이 심의했다.

상벌위는 상대 팀 선수단에 욕설 등의 폭언을 한 김 감독에게 KBO리그 규정 벌칙 내규에 따라 2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KBO 상벌위는 경기장 내에서 선수단에 모범이 돼야 할 감독이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비신사적인 행위로 경기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경기 운영을 지연시켰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과 이례적으로 사령탑끼리 설전을 벌인 양상문 롯데 감독에게도 상벌위는 엄중 경고 조처했다.

김 감독과 양 감독의 설전은 지난달 28일 두 팀의 경기에서 발생한 벤치클리어링 때 일어났다.

김태형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롯데 공필성 수석코치에게 심한 말을 했고, 이에 격분한 롯데 양상문 감독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이 공필성 코치뿐만 아니라 투수 구승민에게도 욕설이 섞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두산은 김 감독이 평소 친분이 깊은 공필성 코치에게만 심한 말을 했다고 맞섰다.

KBO는 “심판에게 문의한 결과 김 감독이 선수에게도 폭언했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당시 TV 중계 영상도 판독했지만, 김 감독이 선수를 향해 무언가를 얘기한 것만으로 이를 폭언이라고 단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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