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호 울산과학관 파견교사

“박사님 이거 보십시오. 드디어 성공입니다!”

1982년. 대한민국이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던 시절. 우리나라가 전 세계 두 번째로 인터넷 연결이 성공된 역사적 순간이다.

우리나라를 언제부터인가 IT강국이라고 부른다. 2019년 5G 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 국가 대한민국이 IT강국이라는 칭호를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어찌된 일인지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인 이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인터넷 주소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 팀 버너스 리(Timothy John Berners Lee), 리눅스 운영체제를 만든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 등과 함께 ISOC의 ‘제1회 인터넷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된 IT계의 거장 중의 한 사람. 바로 전길남 박사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시스템 공학을 전공한 전길남은 미 우주항공국(NASA)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뒤로하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79년 조국의 부름에 한 걸음에 달려온다.

전길남은 한국의 낙후된 기반 시설 및 기술력을 보면서 컴퓨터를 개발하더라도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때문에 가격경쟁을 하더라도 수출은커녕 선진국의 컴퓨터를 따라가는데 급급할 뿐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네트워크다. 네트워크만 성공한다면 충분히 세계에서 가능성이 있다!’

“여러분, 저는 네트워크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전 박사, 도대체 네트워크가 뭐요?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 검 같은 거요? 아니 눈에도 보이지 않는 걸 어떻게 수출한단 말이오. 당신 미쳤소?”

전길남은 네트워크를 개발한다고 하였을 때 심한 반대와 핀잔을 받았다. 심지어 1980년대까지만 해도 네트워크 기술은 군사기술의 의미가 강해 미국은 몇몇 군사적 동맹국에만 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했을 뿐 그 누구에게도 기술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도상국을 막 벗어난 우리가 개발한다는 것을 그 누구도 믿지 못했다. 하지만 전길남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획기적인 기술로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케 하였다. 그리고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 연결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서울형 메이커 교육, 대전형 메이커교육, 미래공방교육, 메이커스페이스 등 기대와 환희 속에서 이제 막 꿈틀꿈틀 시작되고 있는 메이커 교육을 보면서 사실 걱정이 앞선다. 아니 두렵다. 유행처럼 크게 시작되었다가 새로운 교육이 들어오면 간밤에 이슬처럼 사라지는 교육들을 보면서 메이커 교육도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단지 메이커미래교육센터의 미래를 위해 방학과 주말, 달콤한 퇴근 후의 자유를 뒤로하고 함께 고민해 준 청년들, 교사, 학부모, 시민들, 울산과학관 식구들을 보며 최고의 메이커교육기관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그 노력의 끝에 우리는 5월8일 개소한다. 정윤호 울산과학관 파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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