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울산시 북구 농소3동 쌍용아진 아파트 단지에서 갑작스레 발생했던 정전사태의 원인이 된 도로붕괴는 부실공사와 감독소홀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5일 북구 쌍용아진 아파트 단지내 교차로의 맨홀이 함몰돼 지중화 선로를 건드리면서 쌍용아진 아파트와 원동현대 아파트 5천세대가 4시간가량 정전됐다.

 이에 대해 북구청은 "도로가 붕괴된 것은 한전 맨홀밑 토사가 유출됐기 때문"이라며 "아파트 시공당시 설계상 4차 단지쪽에서 오는 보조배수라인과 주배수라인이 직각으로 합쳐짐에 따라 시공사측에서 원활한 배수를 위해 보조배수라인을 다른 방향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밝혔다.

 또 북구청은 "이 과정에서 기존 보조배수라인의 개구부(1m×1m)를 미처 메우지 않아 붕괴된 맨홀밑의 토사가 개구부쪽으로 흘러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함몰된 맨홀을 파내봐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지만 부실공사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며 "시공업체와 감리업체의 잘못이 드러나면 사고발생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 등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전은 사고가 발생했던 기존 지중화 선로를 폐쇄하고 신설지중화 선로작업을 거의 완료한 상태이다.

 한편 이상범 북구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구청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민간업체가 시공중인 진장·명촌지구를 비롯해 이미 공사가 완공된 화봉·호계 지구의 기반시설에 대해서 일제히 안전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샛별기자 star@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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