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보전회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하천정비 용역결과를 반대한다"며,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중장기 수립차원에서 "태화강 생태하천시민협회 구성’을 정식 제안하고 나섰다. 이같은 제안은 태화강보전회가 십리대밭을 포함해 태화강 일대 생태보전에 노력을 쏟아온 단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는 태화강보전회가 제안한 시민협의회 구성에 상당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관심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태화강은 울산시민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강으로서 유사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던 것이 산업화 과정과 인구의 급증으로 수질이 오염되고 주변 경관이 망가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본보가 거듭되는 기획연재를 통해 "태화강을 생명이 넘치는 생태하천으로 가꾸자’는 주장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그동안 태화강을 살리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울산시와 시민 환경단체들이 적지 않은 노력을 쏟아왔다. 울산시의 경우 태화강 수질개선과 관련해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태화강 수질은 여전히 3급수에 머물러 있고, 하천정비도 여전히 논란의 중심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태화강 홍수예방을 위해 추진중인 수로개설 등 하천정비계획만 해도 그렇다. 현재 이 사업은 전면 재검토 요구와 함께 개발행위 예방을 위한 소송까지 거론이 되고 있다. 태화강 둔치를 일반 주거지역으로 남기면서 새로운 수로를 내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생활오수 역시 끝없는 골치거리이다.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서 남구 삼산동 명촌교 까지 태화강 20km 구간의 경우 생활오수가 하수처리장 차집 관로로 연결되지 못하고 소하천 등을 통해 태화강으로 유입돼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문제는 울산시에서 이러한 사안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일관성 있게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태화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하천정비, 십리대밭 보전, 오수유입에 따른 수질오염 개선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태화강보전회가 제시한 생태하천시민협의회 구성은 관심을 가질만하다. 태화강 하천정비 기본계획용역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면 새로운 기구를 통해 이 문제와 함께 수질개선, 유지용수 확보, 생태공원 조성 등 태화강과 관련한 현안문제를 총체적으로 점검,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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