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욱 박사가 쓴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연구>(신서원), 학암 이관술(1902~1950·사진) -왼쪽부터

죽음 관련된 사건 주목한
임성욱 박사 ‘조선정판사…’
장성운씨 ‘인물기행…’도
개정된 증보판 연내 나와

학암 이관술(1902~1950·사진)의 삶과 죽음을 다시 들여다보는 단행본이 잇달아 나온다. 최근 시작된 이관술 항일독립운동 재조명을 위한 시민활동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암은 일제강점기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항일운동을 벌였지만 해방 후 남로당 활동을 하는 동안 ‘조선 정판사 위조지폐’ 주범으로 몰려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즉결처형당했다. 대법원은 지난 2015년 ‘수감 중인 사람을 전쟁이 발발했다는 이유로 총살한 것은 불법부당하다’며 ‘국가는 유족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임성욱 박사가 쓴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연구>(신서원)는 학암의 죽음과 관련된 그 시기 사건을 주목한다. 당시 조선공산당이 일제의 조선은행권이 인쇄되던 근택(近澤) 빌딩을 접수, 이를 조선정판사로 개칭하고 당 활동비로 쓰기위해 위조지폐를 발행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조선정판사 위폐사건’이다. 당시 법원은 주범으로 잡힌 학암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저자는 “정판사 위폐 사건은 조작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는 의혹사건이며 지금이라도 진상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학암의 일대기를 포함해 지난 1995년 발간된 <인물기행·문화기행>도 연내 증보판이 나온다. 저자는 그의 일대기를 신문에 연재했던 언론인 출신 장성운 울주문화원 이사다. 유족들은 이 책을 바탕으로 1996년 학암의 비를 그의 고향인 입암에 세웠지만 바로 이듬해 지역 우익 인사들에 의해 철거됐다. 증보판에는 비석 철거와 최근 발견된 학암의 옥중서신이 더 담긴다.

한편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는 지난 24일 울주 범서읍에 이어 22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또다시 ‘독립운동가 학암 이관술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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