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업 PBR 0.95배 불과
선진 23개국 증시의 절반이하
中·브라질등 신흥국보다 낮아
PER도 11.5배로 1년새 하락

▲ 자료사진

코스피의 주가 수준이 청산가치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주가 수준은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해 코스피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산출한 결과 0.95배에 불과했다고 1일 밝혔다.

PBR는 주가 대비 주당 순자산의 비율로, PBR가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있다는 뜻이다. 거래소는 이번 집계에서 주가는 4월29일 종가를 사용했다.

1년 전 PBR는 1.14배였다.

거래소는 “코스피 순자산(자본총계)이 2017년말 1403조원에서 작년말 1485조원으로 5.8% 증가했지만 이 기간 시가총액은 1612조원에서 1405조원으로 12.8% 감소했다”고 PBR 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 각국 증시와 비교하면 최근 한국 증시의 저평가는 한층 더 뚜렷하게 보인다.

코스피 시장의 대표종목들로 구성된 지수인 코스피200의 PBR는 1.0배로 집계됐는데 이는 미국(3.4배)·일본(1.3배)·영국(1.7배)·프랑스(1.6배) 등 선진 23개국 증시 대표지수 평균(2.4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1.8배)·인도(3.1배)·브라질(2.1배)·대만(1.8배)·태국(2.0배) 등 신흥국 24개국의 평균 PBR(1.6배)보다도 낮았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도 코스피 기업은 11.5배로 1년 전(12.0배)보다 낮아졌다.

이 기간 코스피 당기순이익이 약 8% 감소(2017년 약 133조원→2018년 약 122조원)한 데 비해 시총은 12.8%나 줄었기 때문이다.

PER 역시 주요국 증시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코스피200 기업의 PER(10.0배)는 미국(20.2배)·일본(12.8배) 등 선진국 평균(17.8배)은 물론 중국(13.7배)·인도(23.9배) 등 신흥국 평균(13.1배)에도 못 미쳤다.

업종별로 PBR를 보면 전체 17개 주요 업종 중 유틸리티(0.36배), 은행(0.46배), 철강(0.53배), 자동차(0.69배), 증권(0.69배) 등 10개 업종의 PBR가 1 미만이었다.

반면 헬스케어(5.01배), 미디어·엔터테인먼트(2.54배), 반도체(1.90배) 등 7개 업종은 PBR가 1 이상이었다.

시총 순위 30위권 내 대형주의 종목별 PBR를 보면 한국전력(0.26배), 하나금융지주(0.42배), 포스코(0.52배) 등이 낮은 편이고 셀트리온(10.93배), 셀트리온헬스케어(6.70배), 삼성바이오로직스(5.53배) 등은 높았다.

종목별 PER는 SK하이닉스(3.59배), 하나금융지주(5.07배), KB금융지주(6.02배) 등이 낮고 셀트리온헬스케어(956.25배), 셀트리온(104.70배), 삼성바이오(102.60배) 등은 높은 편이다.

한편 주가 하락 및 배당 증가의 영향으로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0%로 1년 전(1.6%)보다 0.4%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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