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사사구·삼진 6개 잡고도
타선침묵에 동점상황 교체
탈삼진/볼넷 비율 전체 1위

▲ 2일(한국시간) LA 다저스 류현진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괴물’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전성기 기량을 완전히 되찾았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안타 4개로 1점만을 내줬다.

타선 침묵으로 1대1로 맞선 9회 초 타석에서 교체돼 시즌 4승째를 수확하진 못했지만, 견고한 내구력을 뽐내 승리 이상의 성과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2.96에서 2.55로 낮췄다.

다저스는 9회 말 2사 1, 2루에서 훌리오 우리아스를 구원한 페드로 바에스가 샌프란시스코의 4번 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끝내기 좌전 안타를 내줘 1대2로 패했다.

류현진은 비록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올 시즌 최고의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다시 얻어 선수 인생을 좌우할 올해,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류현진은 먼저 시즌 처음으로 8회까지 던졌다. 이전 5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7이닝 투구만 2차례 있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로는 개인 통산 3번째 8이닝 이상 투구다. 류현진은 2013년 5월2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뒀고, 2013년 9월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8이닝 완투패를 기록했다.

선발투수의 최소 몫인 6이닝을 넘어 8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는 건 투구 수를 효과적으로 조절해 완투에 가깝게 던질 수 있게 됐다는 방증이다.

빅리그 7년 차인 류현진의 농익은 경기 운영능력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인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선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 개인 통산 3번째로 탈삼진 10개 이상의 경기를 치렀다.

류현진은 2013년 5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12개), 2014년 7월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10개)에서 탈삼진 쇼를 벌였다.

최근 두 경기에서 탈삼진과 투구 이닝 모두 5~6년 만에 최다 기록을 쓴 셈이다. 물론 2015년 왼쪽 어깨, 2016년 왼쪽 팔꿈치에 잇달아 메스를 댄 이래 최고 성적이다.

투구 수도 연속으로 경신했다.

류현진은 피츠버그전에서 시즌 최다인 105개를 던졌고, 샌프란시스코전에선 2개 더 늘렸다.

닷새 만의 등판에서 거의 비슷한 투구 수로 7~8이닝을 던질 수 있는 에이스급 선발투수로 진화한 셈이다.

ESPN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26명의 타자를 상대로 17번이나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꽂는 공격적인 투구로 경기를 풀어갔다.

팀이 33경기를 치른 이날 현재 시즌 35⅓이닝으로 규정이닝(33이닝)을 채운 류현진은 내셔널리스(NL) 평균자책점 8위(2.55),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순위 4위(0.91)로 뛰어올랐다.

탈삼진(39개)을 볼넷(2개)으로 나눈 비율에선 19.50으로 2위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8.86)를 크게 따돌리고 압도적인 MLB 전체 1위이자 리그 1위를 질주했다.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에서도 시즌 4회로 NL 투수 중 공동 7위권을 형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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