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 벤처기업 1호인 (주)클리노믹스(대표이사 김병철, 박종화)가 내년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상장 전(前) 투자유치(Pre IPO) 기업설명회(IR)에 나서 게놈 관련 업계 최대 규모인 225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클리노믹스의 이번 쾌거는 울산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의 성공일 뿐 아니라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신산업의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클리노믹스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울산 게놈산업이 더욱 확장되도록 하는 다각도의 측면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클리노믹스는 세계 최고의 게놈기반 생명, 의료, 헬스케어 전문 정밀의료 벤처기업이다. 울산과학기술원 114동에 입주해 있는 클리노믹스는 그 동안 한국최초의 인간게놈 분석(2008년), 한국최초의 암게놈지도 분석(2013년), 세계최초의 여성게놈분석(2010년), 세계최초의 호랑이·고래 등의 표준게놈지도 완성(2014년) 등을 수행했다. 게놈(genome)이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를 합성해서 만든 용어로, 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일명 유전체)를 말한다. 개인 유전자 정보를 풀어서 타고난 유전적 요인을 알아내면 미리 질병에 대처할 수 있다. 백세시대를 앞두고 게놈산업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게놈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울산은 지난해 8월31일~9월1일 이틀 동안 국내 처음으로 ‘게놈 엑스포’도 열었다. 이 엑스포는 세계적인 석학, 기업체, 시민 등 1만명이 참여하는, 큰 관심을 끌었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울산 게놈 프로젝트’를 선언한 이후 2016년 ‘주민 게놈 건강리포트 제공사업’에 착수해 지난해 10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리포트 제공을 완료했다. 2017년 7월에는 ‘울산 만 명 게놈프로젝트’에 착수해 국내 최대의 게놈 빅데이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정부의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에 ‘게놈데이터센터 조성사업’을 신청했다.

클리노믹스는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게놈 프로젝트 중심에 있으며, 이번 225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울산 게놈산업의 일대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투자유치에 성공한 국내 주요 비상장 진단바이오텍 기업 가운데 100억원 이상 유치한 기업은 비비비(164억), 루닛(159억), 제노플랜(148억), 엔젠바이오(119억), 압티머사이어스(100억) 뿐이다. 클리노믹스는 폐암, 위암, 대장암 등의 암 조기진단을 위한 임상시험을 여러 기관에서 수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울산시민들의 건강과 클리노믹스 및 울산산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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