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소리 9경 소재 '울림이'·'몽이'·'부우'·'알리미' 개발해 상품화
지자체별로 지역 홍보 활용하는 캐릭터 개발 인기…특허 출원 신청도

▲ '돈 물고 있는 개' 캐릭터 [울산시 남구 제공]

울산 지자체들이 관광 캐릭터를 이용한 지역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 대표 캐릭터와는 별개로 관광 캐릭터를 따로 개발해 지역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다.

남구는 지난달 '돈 물고 있는 개' 캐릭터를 특허 출원 신청했다.

이 캐릭터는 울산 장생포에 포경 산업이 활발하던 시절 '지나가던 개도 만원을 물고 다닐 정도로 부유했다'고 전해지는 말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실제로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조성된 옛 마을 입구에는 돈을 물고 있는 개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남구는 당시 장생포에 경주개(동경이)가 많이 살았다는 이야기에 착안해 꼬리가 짧은 경주개 특징을 살려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남구는 이미 귀신고래를 형상화한 '장생이'라는 캐릭터를 구 대표 캐릭터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남구는 '돈 물고 있는 개' 캐릭터를 '장생이'와는 별개로 기념품 등 지역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 장생포 옛 마을에 설치된 개 조형물

남구 관계자는 4일 "그동안 많이 활용해 온 고래 대신 새로운 것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보자는 취지로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돈 물고 있는 개'는 부유했던 장생포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스토리텔링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구는 디자인 보호 차원에서 우선 특허 출원 신청을 했고,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기본 캐릭터를 응용한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중구는 '울산 큰애기' 캐릭터를 통해 이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구도 기존 '가람이'라는 구 대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지만, 2016년부터 '울산 큰애기 관광 브랜드화' 방안을 수립해 새 관광 캐릭터를 개발했다.

중구에 따르면 울산 큰애기는 예로부터 중구 반구동 여성들을 일컫던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반구동은 인근 태화강, 동천강, 약사천에 접해 있어 쌀농사와 과실 농사가 잘 되어 상대적으로 경제 형편이 좋았다.

여성들은 유난히 피부가 곱고 성품이 상냥히 외지인들에게 울산 큰애기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 울산 큰애기는 비교적 잘 알려진 옛 가요 제목이기도 하고, 울산현대축구단 공식 치어리더팀 명칭이기도 하다.'

중구는 울산 큰애기가 지역 이미지에 부합한다고 보고, 대표 브랜드로 지정해 캐릭터로 만들었다.

캐릭터는 주근깨 있는 얼굴에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새침한 표정을 한 것이 특징이다. 단발머리에는 핀을 꽂았다.

중구는 울산 큰애기 캐릭터를 명예 공무원으로 임명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관광 홍보대사 역할을 맡겼다.

▲ '울산 큰애기' 캐릭터

또 울산 큰애기를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관광도시 선포식을 맞아 중구가 배포한 울산 큰애기 SNS 이모티콘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울산 큰애기 SNS 계정을 구독하거나 친구로 추가하면 캐릭터가 16가지 동작과 표정으로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을 주는 행사를 열었는데, 2시간 만에 2만2천 개가 동이 난 것이다.

홍보 효과가 커서 행사 전 400여 명에 불과했던 울산 큰애기 SNS 계정 친구 수는 1만9천여 명으로 급증했다.

울산 큰애기는 지난해 열린 '우리 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3위에 올라 중구를 알리기도 했다.

동구도 2016년 초 관광 자원인 소리 9경을 소재로 나팔 모양의 큰 귀를 가진 '울림이', 말 모양의 '몽이', 배 모양의 모자를 쓴 '부우', 나팔 입을 가진 새 '알리미'를 개발했다.

동구는 캐릭터로 인형, 컵, 티셔츠, 열쇠고리 등 관광 기념품을 만들어 울산대교 전망대와 소리체험관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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