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가 최근 임시회를 열고 민생과 관련된 각종 시정 질의를 벌이고 있지만 정작 본회의장에 의원들이 없어 울산시의원들이 무성의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임시회 동안 울산시의원들은 신고리원전 추진현황과 시립대학 추진상황 그리고 청렴계약제 시행여부 등 민생과 관련된 주요 현안에 대한 질의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의원들이 집행부에 대해 질의를 하는 동안 의석에 있어야 할 동료의원들이 없어 시정 질의 자체가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원들이 의석을 이렇게 많이 비우는 것은 선거철이 가까워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의원들이 지역 행사에 참석하느라고 의석을 비우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선거 때문에 혹 시의원들이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고 있다. 선거법을 보면 아직 선거기간이 아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의원들이 민생을 외면한 채 벌써부터 선거에 신경을 쓴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의원들이 의석을 비워서 안 되는 것은 회의가 열리는 동안 의원들이 의석을 비우면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기 때문이다. 의회 회기는 의원들이 결정한다. 따라서 회기는 의원들이 이 기간동안 의정활동을 충실히 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런데 회기가 열리는 동안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당초 약속을 어기는 것이 된다. 의원들이 의석을 비워서 안되는 또 다른 이유는 공무원들로부터 충실한 답변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원들이 시정에 대한 질의를 하게 되면 해당 공무원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게 된다. 그런데 본회의장에 의원들이 보이지 않을 경우 의원들의 질의는 물론이고 공무원들의 답변도 허술해 질 수밖에 없다.

 울산시의회가 시장을 비롯해 관련 공무원들의 불 출석으로 의회 운영이 차질을 빚는 때가 가끔 있다. 이 때 의원들은 관련 공무원이 공무상 참석을 못해도 의회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호통을 치면서 아예 의회 운영을 관계공무원이 참석할 때까지 미룬다. 관계 공무원의 불 출석에 대해서는 이처럼 호통을 쳤던 의원들이 의회의 권위를 위해서도 개인적인 일로 의회에 참석하지 않아 민생을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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