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천 울산대 총장 - ‘이 땅에 태어나서’(정주영 저/ 솔)

▲ 추천도서를 소개하고 있는 오연천 총장. 김동수기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회고록 <이 땅에 태어나서>의 영문 번역서가 지난 4월 출간됐다. 1997년 국문판이 출판된 이후 22년 만이다.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은 영문 번역서가 나오기 전 논의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책을 탐독했다.

오 총장은 “한국경제가 전반적인 성장 둔화속에서 어떻게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냐가 관심이 되고 있다. 울산의 현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울산의 과거를 알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한국사회 현재 삶의 뿌리를 찾아보면 앞으로 나아갈 바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 책의 추천이유를 설명했다.

국문판은 모두 9장으로 구성돼 있다. 고향과 부모, 현대의 태동, 나는 건설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조선, 중동 진출의 드라마 그리고 1980년, 서울올림픽과 제5공화국, 금강산과 시베리아 개발 등을 담고 있다.

오 총장은 “많은 이들이 정주영을 기업가라고 인식하는데, 기업가 정주영의 내면에는 강렬한 인간애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면서 “정 회장의 삶은 인간애의 가장 핵심인 긍정적 사고와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통해 우리가 자기자신의 삶을 더 건강하게 이끌 수 있고, 건강하게 삶을 이끄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가 더 건강해진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으로는 ‘나는 인생의 성공 혹은 실패를 잡고 있는 것은 시간과 행동이라고 생각한다’(74p)를 꼽았다. 정부의 여러 규제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고 정주영 회장이 단양시멘트를 만든 일화를 소개하는 대목에 나오는 말이다. 시간을 의미있게 활용하느냐, 최선을 다하느냐가 최고의 자산이고 자본이라는 정 회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

외롭고 가난하고 소외되고 배우지 못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사회환원인 아산재단의 설립과정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으로 꼽았다. 모든 것의 주체는 사람이다. 가정과 사회, 국가의 주체도 역시 사람이다. 다 같이 건강하고 유능해야 가정과 사회, 국가가 안정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오 총장은 “부모, 환경, 학력 등에 있어 남탓을 하기 이전에 내가 가치있는 인간으로 태어났고, 가치있게 나를 만드는 것은 나 자신임을 알 필요가 있다”며 “겸손한 자세로 시간을 잘 활용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용기를 갖고 목표를 향해서 삶을 이끌어 나가면 기본적인 성공은 주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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