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일간지 FAZ에 기고문

‘촛불혁명’ 의미 되새기며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강조

▲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사진) 대통령은 7일 “평범한 사람들이 공정하게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고, 정의로운 국가의 책임과 보호 아래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가 촛불혁명이 염원하는 나라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평범함의 위대함, 새로운 세계질서를 생각하며’라는 제목의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기고문에서 “지금 한국 정부는 촛불혁명의 염원으로 탄생한 정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민은 한 번의 폭력사건 없이 2017년 3월 헌법적 가치를 위반한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며 “가장 평범한 사람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 지켜냈다. 1980년 광주가 2017년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시도 ‘정의로운 나라, 공정한 나라’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잊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평범한 사람에 의한 촛불혁명’을 강조한 것은 최근 국정농단 청산 의지를 재차 천명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역사에서 이름 없는 평범한 시민의 힘을 강조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평범한 사람의 일상이 행복할 때 나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도 가능하다”며 “포용 국가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과 국가 전체가 함께 성장하고 그 결실을 골고루 누리는 나라”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의 물결을 만든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며 “‘잘 살고 싶지만, 혼자만 잘 살고 싶지는 않다’ ‘자유롭고 싶지만, 혼자만 자유롭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 모여 역사의 힘찬 물결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존중·보완·확장되고 있다”며 “제도적·형식적 완성을 넘어 개인의 삶에서 일터·사회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민주주의로 실천되고 있다. 평범함의 힘이고 평범함이 쌓여 이룬 발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평범한 사람들이 지속해서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 있는 것, 일상 속에서 희망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여기에 새로운 세계질서가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삶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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