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15일 개봉
강한 카리스마로 중심 잡아

▲ 영화 ‘배심원들’에서 재판장 김준겸 역을 맡은 배우 문소리.

뭐든지 ‘똑소리’ 나는 배우 문소리(45)가 판사 역할로 돌아왔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배심원들’(홍승완 감독)에서 처음 열리는 국민참여재판을 이끄는 재판장 김준겸 역을 맡았다.

문소리가 연기한 김준겸은 비법대 출신으로 형사 재판만 18년째 맡아온 강단 있는 인물. 개성 강한 8명의 배심원뿐만 아니라 검사·변호사 등 법정에 모인 많은 사람을 품고 가면서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이다. 그 과정에서 카리스마는 물론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문소리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실제 판사를 만나 조언을 들었고, 재판을 방청하기도 했다.

“비법조인은 판사라는 이유로 말의 무게를 비슷하게 느끼는데, 실제 재판을 방청해보니 판결문 문체도, 판사들의 말투도 저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제 스타일대로 김준겸을 소화해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죠. 저는 한 우물을 깊게 판, 한길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같은 태도로 살아온 사람의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런 사람들이 가진 단단한 자긍심을 보여주고 싶었죠. 세공이 화려한 보석이라기보다 굉장히 순도가 높은 순금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영화는 김준겸의 개인 서사는 보여주지 않는다. 선과 악이 명확하게 대립하는 역할도 아니다. 그러면서도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연기 경력 19년 차 베테랑인 문소리도 고민하게 만든 대목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