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학교예술교육을 주목하다

▲ 약사고등학교 미술수업.

세계 곳곳서 창의력교육에 예술 도입
우리는 입시 중심으로 예술교육 홀대
예술교육 자기표현 통한 소통에 의미
우리나라 예술 교육기반 턱없이 부족

교육학자 존 듀이는 교육의 여러 분야 중에 예술교육을 가리켜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인간성의 발전을 도모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일찍이 이런 사실을 증명해 온 서구의 예술 문화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십년 사이에는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예술 문화의 영향력 및 예술교육의 발전적 결과에 주목하였다.

예술교육이 독창적 사고와 공감 능력을 요구하는 영역임을 인정받고 그 유창성이 인간 생활 모든 발전의 원동력인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에 본격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아름다운 것은 가장 좋은 것, 착한 것이라 했던가, 심미적 가치를 지향하는 예술이 인성교육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당연히 인정되고 있다.

이렇게 창의 인성교육의 밑거름으로 강조되고 있는 예술교육이지만 우리의 학교현장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으로 여전히 예술교육이 홀대를 받거나 소외되고, 사회에서도 소수 관계자에 해당되는 특정 분야로만 여겨져 관심이 약했다.

과학이나 어학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교육계나 각층의 엄청난 관심과 노력은 익히 보아왔으나 예술교육의 현안과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시도는 늘 구색만 갖추는 정도였다.

예술교육은 국민 스스로가 문화와 예술을 자기 삶의 일부로 일상화하기 위한 교육이다. 보편적 예술교육의 중요한 목적은 특정 예술 분야의 기능을 신장시키는데 있지 않고 자기표현을 통해 소통과 공감을 하는데 있다. 예술의 보편화는 체계적인 학교교육 없이는 더디고 어렵다.

지금까지의 학교 예술 교육의 문제점을 필자는 이렇게 파악한다.

예술교육의 의의와 가치 인식 부족으로 교육 현장 적용에 인색하다보니 시대가 요구하는 수준의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했고, 입시 위주의 교육 현장에서 예술교육의 비중이 작아서 현직교사들의 역량 강화 소홀로 교육과정의 질적 전달력이 부족했으며, 약한 교과적 입지로 인해 예산과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점 등이다. 한마디로 예술교육에 필요한 기반이 전반적으로 부족했던 것이다.

예술교육이 먹고살만해진 사람들이 여력으로 문화적 소양을 키우는 일이 아니고 개인이나 가정, 사회공동체의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과 공감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대안이라는 관점에서 앞으로는 당연히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계획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늦었지만 정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에 초·중·고교의 예술교육을 보편교육으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의 질을 감당할 맞춤형 교사 연수, 지역 예술자원을 활용하는 ‘예술이음학교’ 시범 도입 등의 현안 시행과 이를 위한 ‘예술교육진흥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학교 예술교육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 오나경 서양화가·융합인재교육 컨설턴터

또한 지역사회에서는 3월 초 울산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성장과 시민 중심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울산형 문화예술교육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4월 초에는 교육청 단위의 예술교육 활성화 사업 운영 방안에 대한 교사연수가 실시되었고 지난 주 언론 보도에는 전국의 교육지원청 교육장들이 울산에 모여 예술교육의 내실을 키우고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는 워크숍이 개최되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입시 위주의 교육 현장에서 몇몇 뜻있는 교사가 바위에 계란 자국이라도 낸다는 심정으로 고군분투하며 개인을 희생하던 예술교육 현실이 하루아침에 중요하고 거대한 교육 트랜드가 된 사실이 놀라우면서 안도하며 희망찬 진로를 기대한다. 오나경 서양화가·융합인재교육 컨설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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