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자크 오펜바흐(Offenbach Jacques 1819~1880)는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유명한 작곡가이다. 그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프랑스로 이주해 파리에서 성장한 작곡가이다. 그의 이름에 바흐가 있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크시대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가문의 일원으로 착각하여 바흐가문에서 어느 족보에 해당하는지 찾아보기도 한다. 또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동쪽에 있는 마인 강변의 공업도시 오펜바흐와 발음이 같아서 가끔씩 인명과 지명을 착각하기도 한다.

작곡가 오펜바흐는 음악가로서 많은 곡을 쓰며 성공가도를 달린 당대 최고의 음악가였다. 오펜바흐 생전에 파리에서는 1855년, 1867년, 1878년 이렇게 연속해서 세 번의 만국박람회가 열렸다. 물론 오펜바흐 사후에도 1990년 파리 만국박람회가 정말 크게 열리기도 하였다. 특히 오펜바흐가 작곡가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고 많은 작품이 연주되던 시기인 1878년 박람회에는 유럽의 많은 부자들이 파리로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당시 음악회장은 부자들의 사교의 장이었다. 그래서 오펜바흐는 작품을 다른 극장에 주어 작곡료만 받는데서 나아가 직접 전용극장을 지어 자기가 작곡한 수많은 오페레타를 공연하여 크게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로인해 오펜바흐는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한 음악가로 자리매김하였지만 오페레타라고 하는 장르가 요즈음으로 말하면 뮤지컬에 해당하는 장르였기 때문에 마음 속에는 항상 대 음악가로서 아쉬움이 있었다. 정통 음악인 오페라 작곡가로서 인정받고 싶었던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도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를 작곡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살아생전에는 공연되지 못했다. 결국 유작이 되어 오펜바흐가 죽은 다음해인 1881년 2월10일 초연되어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손꼽히며 연주되고 있다.

#추천음악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세 편의 일화로 구성된 이 오페라에는 여성 이중창인 ‘베네치아의 뱃노래’가 가장 유명하다. 줄리에타의 노래가 아름다운 멜로디와 여유있는 분위기로 인생사는 맛을 노래하는 명곡으로 지금도 많이 불려지고 있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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