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다시 불이 붙었다.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에 대해 사업의향을 밝힌 대명건설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에도 사업의향을 밝힌 것이다. 대명건설은 오는 14일 (가칭)신불산 케이블카 사업계획서를 울산시와 울주군에 제출할 예정이다. 울산시도 비공식적으로 환영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는 그 동안 해상케이블카에 대해 가급적 언급을 자제했으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에 대해서만큼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다만 20년 묵은 숙원사업인만큼 신중하게,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민간사업자가 추진한 바 있는 ‘신불산케이블카’사업은 2013년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영개발로 전환하면서 속도를 냈으나 환경단체의 반대로 곡절을 겪었다. 케이블카 사업은 경제성을 둘러싼 논란과 노선 변경, 낙동강환경청의 ‘부동의’ 등의 악순환을 되풀이하다가 결국 중단됐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선거 쟁점화됐고, 정권이 바뀌면서 케이블카 사업은 한 동안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최근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관광산업을 부흥시켜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 열기는 점점 고조돼 왔다.

이번에 국내 유수의 레저전문기업인 대명건설이 영남알프스에 손을 대겠다는 것은 울산 시민들에게는 큰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영남알프스 일대에 대한 관광산업이 융성해지면 KTX울산역을 중심으로 하는 언양권의 경제에도 큰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이 확실하다. 경주에서 반구대 암각화, 언양읍성, 석남사, 산악영화제가 열리는 간월산·신불산, 통도사를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축이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산 기슭에는 호텔, 레저시설 등이 반드시 들어설 수밖에 없어 서부권 경제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명이 있으면 암이 있듯이 무분별한 개발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해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행정기관이 적절히 개입해 환경파괴를 막고 경제도 살리는 공동개발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그 동안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경제와 환경의 두가지 민감한 문제에 봉착해 긴 세월을 보냈다.

또 사업주체인 대명건설이 해상 케이블카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동시에 추진한다는데 대해 의아해하는 시민들도 있음을 간과하면 안된다. 해상과 산악 케이블가 모두가 성공한다면 다행이지만 시민들은 행정과 기업이 공동추진하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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