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땐 ‘찔금’ 오를땐 ‘껑충’…소비자들 분통

▲ 유류세 인하폭 축소 이튿날에 접어들면서 울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1500원대를 돌파했다. 8일 남구의 한 주유소에서 손님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주유소들 인상분 적극 반영에
평균가격 전날보다 10.2원 올라
“가격 체감될 정도로 빨리 인상”

지난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시행시 가격인하에 소극적이던 울산지역 주유소들이 유류세 인하폭 축소 이튿날을 맞아 인상분을 적극 반영하면서 울산 기름값이 이틀새 껑충 뛰었다. 시중 기름값이 내릴 땐 ‘찔금’ 내리고 오를 땐 ‘껑충’ 오르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울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일대비 10.2원 오른 ℓ당 1503.6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7.2원 오른 1377.1원에, 액화석유가스(LPG)는 2.3원 오른 859.9원에 각각 거래됐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울산보다 다소 높은 ℓ당 1510.4원이었다.

울산지역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폭 축소 첫날인 지난 7일 오후 2시 기준 전일대비 19.2원 오른 것에 비해서는 다소 오름폭이 수그러들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의 경우는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인상분을 서서히 반영하기로 한 만큼 전날보다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인상 요인이 주유소별로 단계적으로 반영되더라도 전국 휘발유 가격이 1600원을 넘기기는 어렵고, 1500원 중반대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시민들 입장에서는 지난해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시행할 당시 휘발유 가격이 더디게 내렸던 것과 달리, 이번 인상폭 축소로 울산지역의 경우 이틀만에 ℓ당 30원 가량 오르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정성환(35)씨는 “지난해 유류세가 인하된다고 할 때는 휘발유 가격이 딱히 체감할 정도로 곧장 내리진 않았던 것 같다”며 “그런데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자마자 ℓ당 1500원대라니 가격 오르는게 순식간이다”고 말했다.

이는 주유소들이 재고 물량과 소진과 별개로 가격을 올릴 때 더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한 첫날인 지난 7일 휘발유 판매가격을 인상한 전국 주유소는 전체의 56.1%였다. 이에 비해 유류세 인하가 시행됐던 지난해 11월6일 휘발윳값을 인하한 주유소는 전체의 24.9%에 불과했다.

감시단은 전국 1만1450곳의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 가격을 ℓ당 0~64원 인상한 주유소는 전체의 45.6%였고,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환원분인 65원 이상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도 6.5%라고 밝혔다.

감시단은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첫날은 주유소 재고 물량이 소진되기 전인 주유소가 다수”라며 “하루 동안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반영되지는 않아 실제로는 직영 주유소와 일부 자영 주유소만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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