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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울산 자동차의 날을 맞아, 반세기 한국 자동차, 100년의 역사 이어가려면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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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9  21: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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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능곡지변(陵谷之變), 언덕과 골짜기가 뒤바뀐다는 뜻으로 세상일이 극심하게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요즘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 변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에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까 싶다. 자동차 산업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들이 4차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사람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기술은 하루가 멀게 발전하고, 오랜 기간 방대한 기술력의 축적과 함께 진화의 속도도 매우 빨라졌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4차산업혁명은 1~3차 산업혁명과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속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분야의 화두는 크게 친환경, 커넥티드, 자율주행, 승차공유 4가지로 압축된다. 업계에선 이 가운데 미래 자동차산업을 이끌 핵심으로 승차공유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차량 한대 없이 차량 보유자와 수요자를 이어주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를 만들어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5월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우버의 기업가치는 무려 135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승차공유 스타트업의 몸값이 10년만에 100년의 자동차 역사를 이어온 美 빅3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더 높다.

2012년에 설립된 또 다른 승차공유 업체 ‘리프트’는 지난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현대차의 시가총액과 맞먹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우리가 50년에 걸쳐 이룩하고 100년 역사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일궈낸 기업가치를 불과 10년도 안된 기간 동안 혁신적 아이디어와 앱 하나로 뛰어넘은 것이다. 아직은 차를 소유하는 형태가 우세하지만 머지않아 필요할 때만 빌려 타는 승차공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모빌리티 공유 생태계에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 외에도 전동 퀵보드, 전동 휠과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와 우버 에어가 추진중인 드론 택시 등 다양한 이동수단이 들어오게 된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자동차를 만드는 완성차 기업에게는 대단히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이 같은 위협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기존 내연기관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디지털화, 전동화, 자율주행,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등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 변화를 단행하면서 자동차 소유보다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에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GM과 도요타는 단순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GM은 경쟁력 없는 사업장과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승차공유 플랫폼업체 리프트를 인수하는 등 모든 역량을 미래차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도요타도 전세계 승차공유 플랫폼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여기에는 플랫폼을 장악한 기업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철저한 계산이 깔려 있다.

현대차도 ICT기업보다 더 ICT기업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관련 분야의 전문 인재를 영입하고 자율주행, 인공지능, 차량공유 플랫폼 등 미래기술 기업에 공격적인 전략 투자를 진행하는 등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 분야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자동차 기업이 단순 제조업체에 머물면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가 왔다. 자동차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를 요구 받고 있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변화의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앞으로 글로벌 공유경제 확산과 차량 전동화, 미래 첨단 기술이 가져올 혁신은 소비 트렌드 변화와 자동차 구매 수요 감소, 제조공정 변화와 축소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낳게 될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필연적으로 전통적 인력 노동 방식과 수요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따라서 노사관계 측면에서 기존의 인력구조와 인력운영 방식을 새롭게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노동조합도 지금까지의 노사관계에서 탈피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고용구조를 고민해야 할 시기다.

기업의 미래지향적 노력과 함께 혁신적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자동차산업 구성원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기존의 낡은 사고방식과 그릇된 관행의 틀을 깨는 환골탈태의 각오로 변화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노사가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며 한마음으로 나아가야만 자동차 100년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수 있다.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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