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의원 실태조사 발표

가족 334명 대상 심층면접

30.7%가 “사고경험 있다”

현대重 법인분할과 관련

동구주민 토론회도 열어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 10명 중 3명꼴로 월 소득이 200만원에 미치지 못하고 사고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김종훈 국회의원(울산동)은 9일 오후 동구 퇴직자지원센터 강당에서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가족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실태조사는 정책연구소 이음이 지난 2~3월 동구지역 하청노동자 가족 334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청노동자 가구 부채는 4000만원에서 7000만원 사이가 27.3%로 가장 많았고, 1억원 이상도 14.6%에 달했다. 부동산 및 전월세 거래(36.8%)와 생활비 부족(29.4%), 실직에 따른 급여 중단(12.4%) 등이 주요 원이었다.

월 평균 가처분 소득(월 소득에서 세금 및 4대 보험 지출 제외 금액)은 100만~200만원 사이가 33.3%, 200만~300만원 42.5%, 300만~400만원 13.7%, 400만~500만원 3.6%, 500만원 이상 6.9%였다. 월 평균 지출액은 약 255만원이었다. 또 하청노동자 10명 중 3명(30.7%)은 사고경험이 있었고, 작업환경 안전성 주관평가에서도 60%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7.6%에 그쳤다.

일·가정 양립 관련, ‘1주일간 가족들과 함께 식사한 횟수’는 평균 2.8회, ‘한달 동안 함께 보낸 여가활동 횟수’는 평균 1회에 그치면서 가족 간 교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근심과 갈등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30.6%), 자녀교육 및 행동(15.6%), 가구원의 취업 및 실업(10.7%) 등이었다.

김종훈 의원은 “조선경기 악화를 빌미로 강행된 해고와 임금삭감 등 불안정한 노동상태가 하청노동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피해를 가져왔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부처와 울산시 등에 정책 건의를 하고 하청노동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입법 및 제도개선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동구 일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대한 동구주민 토론회’를 열었다.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 지역 상인 및 주민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촉발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추진과정과 분할에 따른 문제점,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하고 참가 주민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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