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유자들 자금난 심화

4월 전월比 경매물건 37% ↑

토지경매 낙찰가율 160% 기록

주택시장 침체속에서도 울산지역 법원 토지 경매시장이 이상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법원경매 진행 건수가 다시 급증해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로 금융권 대출을 통해 건물 등 부동산을 매입한 소유자들이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19년 4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에서 진행된 법원경매건수는 204건으로 전달(149건)보다 55건(36.9%)이나 늘면서 월 200건대로 다시 올라섰다.

울산의 경매건수 증가율은 전국 평균(15.8%) 보다 두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도별로는 대전(123.6%), 강원(37.8%)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울산은 전체 경매건수 가운데 60건이 낙찰돼 29.4%의 낙찰율을 보였다.

응찰자와 낙찰가율도 동반상승했다. 지난달 울산에서는 평균 3.8명의 응찰자가 몰려들며 82.08%의 낙찰가율을 기록, 전달(응찰자 3.1명, 낙찰가율 67.10%)보다 응찰자는 0.7명, 낙찰가율은 14.98%p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주택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역전세난 등이 현실화되고 있는데다, 대출 규제가 강화로 자금 조달 압박을 느끼는 부동산 소유주들이 늘어난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특히 토지시장은 비교적 저렴한 감정가에 나오는 경매 물건이 늘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모여드는 바람에 과열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토지는 총 26건이 진행돼 7건이 낙찰돼 무려 160.05%의 낙찰가율을 기록, 전달(62.6%)에 비해 수직상승했다. 토지의 낙찰가율을 전국 시도 가운데 부산(232.96%) 다음으로 높았다.

실제 북구 신명동에 소재한 임야는 감정가의 3배가 넘는 20억원에 낙찰돼 최고 낙찰가를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무려 316%에 달했다.

주거시설은 149건이 진행돼 47건이 낙찰됐고, 72.03%의 낙찰가율을 보였으며, 업무상업시설은 29건 중 6건이 낙찰돼 낙찰가율 61.85%의 낙찰가율을 형성했다.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다가구주택은 6억2142만원에 낙찰돼 신명동 토지 다음으로 높은 낙찰가를 보였다.

남구 무거동의 청구하이츠 아파트에는 19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빚었고, 북구 천곡동의 대동황토방 아파트가 11대 1을 기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9·13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가해지면서 자금 압박을 심하게 느낀 소유주들이 많아 진행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낮은 가격에 경매가 진행되는 건수가 늘어나다보니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늘어나 평균 응찰자수도 늘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창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