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경제전망 보고서
성장률 中 1.2%p·美 0.3%p ↓
관세 전면 확대땐 더욱 떨어져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악화하면서 향후 세계 경기에 관한 비관적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의 최근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으로 중국이 올해 공식 성장률 목표치인 ‘6~6.5%’를 달성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관측되며, 미국이 예고한 관세 전면 확대가 이행되면 성장률이 2%p 이상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분석 챕터’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호 25%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전면전’을 벌이면 첫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중국이 1.22%p, 미국은 0.31%p, 전 세계는 0.11%p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적으로 임금과 가격 조정, 환율 변동 등의 요인까지 고려할 경우 중국의 타격은 0.57%p로 완화되지만, 미국의 경제 손실은 0.49%p, 전 세계는 0.2%p로 확대될 수 있다고 IMF 보고서는 지적했다.

데이비드 피클링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수치상 아주 크진 않아 미·중 지도부가 계속 싸우려 하는 게 놀랍지 않다”면서도 “세계는 양국 갈등이 장기 냉전으로 고착화할 것을 여전히 우려하며 미·중이 더는 평화를 원치 않는다면 우리는 앞날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미국의 대규모 고율 관세부과가 현실화한 가운데 세계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은 IMF보다 더욱 어둡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UBS와 바클레이스는 미국이 2000억달러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중국 성장률이 향후 1년간 0.3~0.5%p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고, HSBC는 0.47%p 하락을 예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보복으로 미국산 수입품 600억달러어치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성장률이 내년까지 0.8%p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미국의 기존 관세부과가 중국의 성장률에 미치는 타격을 0.54%p로 보고, 이번 25%로의 관세율 인상으로 0.5%p가 더해져 전체 경제 타격 규모가 1.04%p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관측이 현실화하면 올해 중국 성장률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제시된 목표치인 6~6.5%를 달성하기 어렵게 된다.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6.6%, 올해 1분기 성장률은 6.4%였다.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의 경기 악화는 글로벌 경기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워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미국도 성장률 하락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JP모건은 올해 미국 성장률이 0.2%p,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내년까지 0.3%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대로 나머지 30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도 추가로 관세가 인상되면 경제 손실은 훨씬 더 커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25% 관세를 매기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5.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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