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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태화강
[태화강]온라인 영상물에 대한 소회폭로자 구미에 맞춘 폭로저널리즘의
진실규명 넘어선 진영다툼은 치명적
표적·신상털기식 영상물은 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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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2  21: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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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준 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고위층과 연예인 등이 관련된 성범죄사건 뉴스가 한동안 언론을 달구었다. 김모차관 사건, 장모연예인 사건, 버닝썬 사건 등등. 관련 유튜브 영상이나 인터넷 댓글은 자극적이다. 채찍과 성기구까지 언급하는 영상물도 있으니 포르노가 따로 없다. 사실 보도나 진실 규명을 넘어 진영간의 다툼도 들어 있다. 이러한 영상물을 접하는 느낌이나 호불호는 각자 다를 것이지만 유쾌하지는 않다.

과거에 사업을 하였고 관변 단체에서 봉사를 하였던 사람이 있다. 공무원들과 교분도 있고 정치권에 기웃거려 한자리 얻기도 하였다. 언젠가부터 내리막길을 걷게 되고 금전거래가 사기성 행위로 변하여 형사 피고인이 되기도 하다가, 공무원에게 청탁해 준다는 명목으로 돈받은 행위가 사기, 변호사법위반으로 인정되어 교도소에 또 들어갔다. 과거 수사 경험에 비추어 볼때 이런 유형의 사건은 더러 발생한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던 사람이 상황이 나빠져 범죄자로 변하면서 처벌을 모면하고자 자신은 망가지기로 마음먹고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향응 제공, 접대’라고 하면서 부정이 있었던 것처럼 폭로하면 어떻게 될까. 상대를 물어뜯어 자신과 같은 상태로 만드는 좀비 행태를 보이는 경우다. 선처하여 주지 않는데 대한 불만 때문에 과거 알았던 공무원, 마침 수사관계자라면 그와의 만남을 교묘하게 거짓말을 섞어서 폭로하면 큰 문제가 된다. 과거 관행으로 인정되었던 일들이 현재의 잣대로 볼때 대가성 등이 없어도 비용 부담 주체와 금액 다과에 따라 소위 김영란법에 의하면 법규 위반이 되기도 하고, ‘접대행위’로 인정되면 비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이나 범죄행위에 대하여 눈감아 주지 않고 원칙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는데에 앙심을 품고 과거 공무원과 만났던 일, 즉 단순한 식사자리나 통상적 만남을 ‘향응 제공, 접대’인 것처럼 꾸며서 제보하고 폭로자 말을 그대로 소재로 하여 드라마같은 기획영상물을 만들어 내면 파장은 커진다. 남녀관계 문제(!)라도 개입되면 소위 ‘ⅩⅩⅩ 게이트’가 될 수 있다.

통상적인 사적 친분관계가 ‘유착, 접대, 비호, 향응’ 등으로 포장되어 발전하기 시작하면 변명이 통하지 않게 된다. 폭로자의 말에 따른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이 만들어져 온라인상에 떠돌게 되면 누군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진실 유무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세상사의 진실성은 미묘하여 칼로 무를 자르듯이 일도양단으로 규명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대부분의 일에는 양면성이 있어서 무고한 것으로 해명되기가 쉽지 않다.

요즈음 유튜브가 대세다. 유익한 정보도 있지만 제목과 내용이 불일치하거나 저질 수준의 콘텐츠, 이해관계와 이념에 편향된 영상물 등을 볼 수 있다. 추측, 과장, 조롱에다가 욕설도 서슴없이 한다. 상업적 목적으로 흥미를 자극하는 것들이 많다. 폭로자의 입에 맞춘 폭로저널리즘이라는 방송물은 구조적 비리를 개선하는 순기능이 있다지만, 진영 논리에 치우쳐 있어서 치명적이다.

나쁜 마음을 먹은 PD가 사기범죄자의 말만 듣고 통화 상대방을 자극한 후 대화를 녹음하여 짜깁기하고, 전체적으로 진실과 거리가 먼 내용으로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공격하는 내용으로 소설같은 영상물을 만들어낸 사건도 과거에 있었는데, 이는 사악한 범죄행위다. 후에 법적 결론이 무혐의로 판정났어도 관련 영상이 인터넷상에 있는 한 훼손된 명예의 회복은 어렵다. 방송의 외피를 쓰고 좀비적 인간의 말에 야합하는 표적, 편파, 신상털기식 영상물이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 박기준 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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