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울주군 언양읍 동부·서부리 일원에 위치하고 있는 사적 제143호 언양읍성의 원활한 복원 정비를 위해 "언양읍성 복원정비 세부계획"을 수립해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복원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보수 복원사업은 지난 96년부터 추진한 보수정비 사업이 사용척도(영조척 30.3cm→포백척 48.96cm)와 성곽단면의 형성(협축식→편축식 내탁)의 고증 착오 등으로 많은 논란이 제기된 것을 바로 잡는데 큰 의의가 있다.

□기본 방향

 울산시가 이번에 수립한 "언양읍성 복원정비 세부계획"은 우선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복원·정비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현 단계에서 확인되거나 정확한 고증을 거친 경우에만 복원·정비하고 나머지 부분은 향후 연구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또 현존하는 유구를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훼손을 최소화하고 과도한 정비나 시설도입을 지양해 읍성의 가치와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읍성 복원·정비는 철저하게 "선 조사 후 개발" 원칙을 지키면서 추진하고 최소 10년정도 장기적으로 계획해 정비의 목표를 명확하게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발굴조사와 정비계획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 보존·복원되어야할 대상과 보수되어야 할 대상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철저한 연구와 고증에 의한 정비계획을 수립,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시행계획

 "언양읍성 복원정비 세부계획"에 따르면 국비 741억원, 지방비 318억원 등 총 1천5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에 걸쳐 3단계로 구분해 복원·정비가 이뤄진다.

 △1단계(2004년∼2008년) 사업 = 총 346억8천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1단계 사업은 읍성내 토지매입과 보호구역 추가지정이 이뤄지고 읍성 이미지 제고를 위한 부분적인 복원정비가 시행된다.

 특히 75억원을 들여 이미 정비된 성곽(길이 185m, 높이 3~4m, 폭 6m)을 고증에 의한 길이 185m, 높이 6.3m, 폭 7.63m으로 하며, 성곽의 안쪽은 경사로 흙을 채우고 바깥쪽은 수직벽으로 완전 복원한다. 4대 문루중 동문(망월루)의 표본적 복원을 위해 10억4천만원의 예산으로 25평 규모의 한식목조 구조로 일출목 이익공 양식으로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복원해 읍성의 이미지를 높이고 기 정비된 성곽 복원과 연계해 읍성 성곽 전체의 형태를 추정해 볼 수 있도록 복원한다.

 이와함께 10억4천만원의 예산으로 읍성 축성당시 모습의 1/10정도 크기의 축소모형도와 조감도(4m×5m) 2식을 제작해 부분 복원 정비에 따른 읍성전체의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예산절감, 문화재 원형보존, 역사적 유산의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도록 한다.

 △2단계(2009년∼2011년) 사업 = 총 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읍성 성곽 전역에 대한 발굴조사 및 관련 연구·고증 작업이 이뤄지고 성곽내 도시계획도로 폐지, 용도지역·지구 지정을 통한 재정비 사업을 시행한다.

 △3단계(2010∼2013) 사업 = 총 652억2천3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3단계 사업은 읍성 주요시설물과 성내 각종 시설물의 복원·정비가 추진된다.

 읍성 주요 시설물 복원·정비사업에는 성곽정비(현재의 보존지구), 성곽복원(해제된 부분), 3대문(영화루, 애일루, 계건문) 복원 등 3개 사업에 총 572억7천만원이 소요된다.

 또 성내 각종 시설물 복원 정비사업에는 동헌 및 대문복원(51평), 객사 및 문 복원(79평), 감옥 복원(30평), 내아 복원(63.9평), 부대시설(화장실 2동, 연지, 주차장, 평석교, 우물, 산책로, 정자, 벤치 등) 등에 79억5천300만원이 들어간다.

□기타 행정사항

 울산시는 지역 주민의 관심제고와 읍성 복원정비 홍보를 위한 조감도를 금년내 설치하기 위해 2회 추경때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내달중으로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울주군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갖고 협조요청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문화재청의 국비확보를 위해 오는 10월중에 사업설명회 및 지원요구를 할 계획이다. 조재훈기자 joca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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