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의존도 높은 울산

美의 중국산제품 고율관세에

유화제품·車 부품등 중간재

對중국 수출 직격탄 불가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폭탄 부과로 미국과 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울산의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 특히 울산의 대중국 수출은 중간재 제품이 많아 수출 부진시 올해 수출목표(718억달러) 달성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25% 관세 부과…한국수출 감소 전망

미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을 기해 2000억달러(약 235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앞서 미국은 이와 별도로 중국산 수입품 500억달러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해왔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 철강제품, 화학제품 등 중간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특히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중 가공무역 비중이 높은 반도체, 전기기기, 철강, 화학 등의 품목에 영향이 클 전망이다.

이번 관세 부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은 총 4.0%(193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G2가 차지하는 비중은 40.0%,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6%에 달한다.

한국의 미국·중국에 대한 수출비중(38.9%)은 대만 다음으로 높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에 따른 연쇄 효과로 대중(對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이 큰 대만, 한국, 일본, 독일 등 국가들이 큰 수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79.0%나 된다.

실제로 중국의 대미 수출을 가공단계별로 보면 중간재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 중 13.1% 감소했다.

중국의 대미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올 1분기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역시 20.7% 감소하고 같은 기간 한국의 대중 수출도 17.3%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자료를 통해 미국의 잇따른 대중국 관세부과로 한국의 수출은 총 0.14%(8억7000만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울산 대중국 수출감소 불가피

미·중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유·화학제품, 철강재, 자동차 부품·기계부품 등 중간재 위주의 울산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중국 수출제품이 중국에서 가공돼 다시 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아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는 곧 대중 중간재 수출에 큰 타격을 받게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산의 대 중국 수출액은 110억달러(15.7%), 대 미국 수출액은 92억달러(13.1%)로 울산의 1~2위 수출국이다.

실제로 올들어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교역 감소의 영향으로 대 중국 수출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3월 대중국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을 비롯해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 전년 동월대비 5.6% 감소한 7억7000만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대미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를 비롯해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증가하며 올해 누계 수출액 기준 최대 수출대상국이 됐다. 울산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지속중이다.

무협울산본부는 올해 울산수출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718억 달러로 전망바 있다. 울산 수출은 2015년 653억달러, 2016년 666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703억 달러로 3년 연속 증가세로,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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