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태스크포스 6월 발족

▲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과 울산의 식수문제 동시 해결을 위해 울산시가 태스크포스를 꾸려 해법찾기에 나섰다. 사진은 반구대 암각화.

이르면 올해말 연구용역 착수
물관리, 국토부→환경부 이관
담당·시대에 따른 차이점 고려
객관적 관점으로 새 해법 발굴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과 울산의 식수문제 동시 해결을 위해 울산시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울산형 해법’ 찾기에 나섰다. △대체댐 및 강변여과수 개발 △지하댐 개발 △사연댐 하류 보조댐 건설 △사연댐 준설 △대암댐 용도전환 △해수담수화 △사연댐 유입수 대곡댐 공급 등 그동안 검토됐던 7가지 방안을 두고 전면재검토 수준에서 실현 가능성을 따진다. 불확실성이 큰 ‘구미 산업폐기물에 대한 무방류시스템 도입 용역’에 대한 사전 대비 차원으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해묵은 논쟁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맑은물 확보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TF팀은 윤영찬 환경녹지국장을 팀장으로 환경생태과, 문화예술과, 농축산과, 건설도로과, 하수관리과, 상수도사업본부 등 6개 실무부서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울산발전연구원으로 구성된다.

 

TF팀의 주요 과제는 2003년부터 검토됐던 것 중 7개 핵심 방안을 재검토해 실현 가능성 있는 방안을 추출,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겨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데 있다. 울산시의 이같은 계획은 물관리가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당시 대부분의 방안이 국토부 주관으로 이뤄지면서 객관성보다는 국토부의 장기계획이나 입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는 보고 있다.

또 과거에 비해 수자원확보 기술이 크게 향상된 점, 울산시의 물수요량과 공급량이 변화된 점 등을 고려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2003년에 검토된 ‘대체댐 및 강변여과수 개발’은 자체수원 개발로 물부족 해소와 정부의 강한 추진의지가 장점이었다. 그러나 취수량 부족과 낮은 경제성, 그리고 산업단지와 주택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에 대한 주민반대가 단점으로 나타났다. ‘지하댐 개발’(태화강 중류·L=550m)은 사연·대암댐 방류수의 활용이 가능하고, 천상정수장과 인접해 관로개설비용이 저렴하지만, 갈수기 수량확보의 어려움과 토지이용계획규제 등에 따른 주민반대가 단점으로 부각됐다.

‘사연댐 하류 보조댐 건설’(Q=50만t)은 사연댐 월류수를 활용하는 게 핵심인데, 규모가 작아 경제성이 낮다고 판단됐다. 2005년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검토한 ‘사연댐 준설’은 저수용량 33만2000t이 확보되나, 유효저수량 2000만t 대비 1.6% 수준으로 효과가 미미하다는 결론이 났다.

2009년 검토된 ‘대암댐 용도전환(공업→생활)’은 KDI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B/C값 0.32)이 없는 것으로 나온데다, 자체 공급량이 적고 대암댐 주변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하는 주민수용성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됐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근본적으로 경제성이 낮은데다, 부산기장 담수시설 가동중단 사례와 마찬가지로 방사성 오염우려 등 주민불신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사연댐 유입수 대곡댐 상류 공급(Q=100만t/일)’은 강우량이 많을 때만 이용이 가능해 경제성이 낮다고 평가됐다. TF팀은 과거 대두된 방안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안도 발굴에도 나선다.

6월 발족하게 될 TF팀은 수시로 회의를 열고, 울산시 종합연구 용역에 포함할 반구대 담각화 보존과 대체 수원 방안을 확정한다. 종합연구 용역은 이르면 올해말 착수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과거 7개 방안 검토 과정에서 오류가 일부 나타났다”며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그동안 검토된 방안을 다시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무총리실 주도로 최근 착수한 ‘구미 산업폐기물에 대한 무방류시스템 도입 용역’이 긍정적으로 도출되면 청도 운문댐 물 일부를 울산으로 가져올 수 있어 사연댐 수위조절을 통한 암각화 보전이 가능해진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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