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으로 부산항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 및 대구·경북지역 화주 상당수가 울산항으로 컨테이너화물을 변경·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의 1차 화물연대 파업시 울산항으로 옮겨 처리됐던 컨화물 모두가 파업 이후 부산항으로 다시 되돌아간 선례가 있어 이들 물량의 고정적 유치를 위한 실질적이고도 실효성 있는 컨화물유치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정일울산컨테이너터미널은 화물연대 파업 이후 기존 부산항을 이용하던 K사(1일 39TEU)와 T사(" 29TEU), M사(" 9TEU), C사(" 5TEU) 등 대기업 및 중소기업 15개사가 하루 100TEU의 컨화물을 자사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또 공장에서 벌크화물로 옮겨온 뒤 터미널내 창고에서 컨에 적재해 수출하는 소량화물도 T사를 비롯해 일부 화주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사와 S사 등 일부 화섬업계도 울산본항 부두를 이용하는 등 울산 및 대구·경북지역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한 30여개사 이상이 이번 파업으로 울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일컨 관계자는 "두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사태가 컨부두로서의 인지도 확대 등 울산항에 단기적인 득이 되고 있으나 장기유치화물로 이어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컨업계 및 선사의 서비스개선과 아울러 항만당국의 실천적이고 적극적인 유치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 화물연대 1차 파업으로 지난 5월13~15일까지 3일간 기존 부산항을 이용하던 컨화물중 울산(50TEU)과 대구·경북지역(20TEU) 화물 70TEU와 소량화물 52TEU(1천t) 등 122TEU가 정일컨부두에서 처리됐으나 파업 이후 부산항으로 되돌아갔다고 정일컨은 설명했다.

 지역 선사 관계자는 "두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물류 분산을 조기에 실행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울산항으로선 지금이 컨화물 유치의 적기"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0~31일 울산본항 및 정일컨부두는 평상시 토·일요일과 마찬가지로 수출선적 및 화물반출입이 이루어졌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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