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자문기구 등재 권고

조선 첫 서원 소수서원등 9곳

정형성 갖춘 건축문화등 인정

▲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2018년 8월 배롱꽃 핀 안동 병산서원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대한민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확실시 되고있다.

지난해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등재에 연이어 또하나의 쾌거가 기대되는 가운데 2022년께 ‘대곡천 암각화군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한 울산시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등재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하며,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한국의 서원은 조선 첫 서원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 △병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9곳으로 구성된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鄕校)와 달리 향촌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설립한 사설학교다. 선현을 제향하는 공간과 인재를 기르는 강학 공간이 구분되는데, 보통은 앞쪽에 강당과 기숙사를 두고 뒤쪽에는 사당을 짓는 전학후묘(前學後廟) 배치를 따른다. 유교가 발달한 나라인 조선의 건축물로서,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고 정형성을 갖춘 건축문화를 이룩했다는 점이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제시됐다.

한국의 서원은 2016년 우리 정부가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한 뒤 3년 만의 재도전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 이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6월30~7월10일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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