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연립정부 구성 확정적…의회 내 견제세력 구축하려는 포석

▲ 태국 '퓨처포워드'당 대표

태국 3ㆍ24 총선에서 군부정권 연장에 반대하며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탁신계 푸어타이당이 신생정당인 퓨처포워드당에 총리직을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군부 연립정부 구성이 확정적이어서 선언적인 의미가 있을 뿐이지만, 의회 내 견제세력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18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품탐 웨차야차이 푸어타이당 사무총장은 전날 타나톤 중룽르앙낏 퓨처포워드당 대표를 반군부정권 연립정부의 총리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반군부정권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다른 정당 대표들과도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타나톤 대표는 지난 16일 상하원이 뽑는 차기 총리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총선에서 푸어타이당은 136석, 퓨처포워드당은 80석을 각각 얻었고 다른 5개 정당과 반군사정권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 하원 500석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245석을 확보했다.

반면 군부정권 수장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내세워 115석을 얻은 팔랑쁘라차랏당은 군소정당을 규합하고도 13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지만, 상원의원 250명이 모두 군부가 지명한 인물들이어서 군사정권 연립정부 등장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미 상하원의 과반(376석)을 넘어 387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총선에서 52석과 51석을 각각 차지한 민주당과 품짜이타이당, 입장표명을 유보한 채 나머지 15석을 가진 군소정당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이 부동층과 손잡는 쪽이 하원을 장악하기 때문이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민주당과 품짜이타이당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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