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마다 스토리 부여하는 연출…시즌 거듭하며 포맷도 진화

▲ '프로듀스X101'

'악마의 편집'이라고 하지만 출연자에게 확실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부여해준다. 시즌을 거듭하며 투표에 더 목을 매게 하는 포맷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3회 시청률은 2.1%로 집계됐다.

지난 2회에선 방송 시작 2주 만엔 2.3%를 기록하며 프듀 시리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2%대를 돌파했다. 방송 시간만 2시간이 넘고 프로그램 끝나는 시간이 새벽 1시 30분임을 고려하면 상당하다.

이만한 프듀의 인기는 '악마의 편집'이라고 불리는 엠넷 특유의 연출과 편집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습생의 숙소, 연습실, 피라미드 스테이지 등 모든 곳에 촘촘히 카메라를 심어두고 이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핀셋처럼 집어내 편집한다.

프듀 시즌2의 윤지성은 실력이나 무대 영상으로 크게 주목받은 적은 없었지만 1회부터 웃기는 리액션으로 '윤지성 어록'을 남기는 등 개그 캐릭터 역할을 부여받았고, 1회 순위 35위에서 최종순위 8위로 대폭 상승했다.'

같은 시즌의 하성운은 콘셉트 평가 '네버'(NEVER) 무대 연습 때 센터를 맡지도 못하고 네버 조에서 방출되기까지 했으나 자진해서 평가에 나서는 등 악바리 같은 면모를 보여줬다. 결국 시청자들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 최종 11위로 데뷔조에 안착했다.

▲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시즌1의 김소혜는 그룹 배틀 평가에서 안무를 제대로 숙지하지도 못하는 부족한 실력을 보여주었으나 편집되기는커녕 김세정과의 선생-제자 역할로 분량을 확보했고, 이후 조금씩 나아지는 실력을 보여주면서 노력의 아이콘이 됐다.

이밖에도 시즌2의 김종현, 시즌3(프듀 48)의 이가은 등 이미 데뷔했으나 다시 서바이벌 오디션에 출연해야만 했던 연습생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달하면서 시청자들의 동정표를 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렇게 많은 연습생이 등장하는데 일일이 캐릭터를 기억하긴 쉽지 않다. 그런데 그걸 방송에서 기억하게 만든다는 건, 포인트들을 잡아내 캐릭터를 잘 끄집어낸다는 말"이라며 "케이블 채널에서만 가능한 자극적인 편집에 확실히 재주가 있다"고 분석했다.'

100명이 넘는 아이돌 연습생을 100% 국민 투표만으로 뽑는 프듀 특유의 포맷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점 중독성 있게 변화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포맷이 익숙해지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형식을 시즌3에선 연습생 수와 데뷔 인원에서 변화를 줬고, 시즌4에선 'X등급'이라는 새로운 장치가 더해졌다.

시즌1에서 총 4번의 투표 중 1∼2차 투표까진 11명의 연습생을 뽑고 3차 투표부터 1표를 행사할 수 있었지만, 시즌2에선 1∼2차에선 11명, 3차 투표 2명, 마지막 4차 투표에서 1명의 연습생을 뽑는 것으로 바뀌었다. '1∼11위가 결정된 게 너무 일찍 보인다'는 시즌1 피드백에 따라 시즌2에선 최종순위를 마지막 생방송 무대까지 감춰둔 것이었다.

또 시즌3에선 2차 투표 합격선을 기존 35명에서 30명으로 대폭 줄이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프듀X에선 최종 11인을 뽑는 룰 변경이 눈에 띈다. 최종 데뷔 인원은 시즌1·2 때와 같이 11명을 유지하지만, 마지막 11번째 멤버는 최종 순위발표식에서의 11위가 아닌 총 4번의 투표를 합산한 누적 투표수가 가장 많은 연습생이 뽑힌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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