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 대수가 1천만대를 넘었다. 자동차의 보유가 부의 상징이던 시대가 지나 이제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자동차문화도 성숙되었는지 돌아보면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나는 경찰관이다. 사실 나도 경찰관이 되기전에는 주차문화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교통법규를 수행하는 관점에서 우리의 주차문화를 보면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주·정차된 차량이 교통에 방해가 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여 안내방송을 하면 들은 척도 않다가 단속에 나서려고 하면 그때서야 뛰어나와 5분밖에 세워두지 않았는데 단속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언성부터 높인다.

 뿐만아니라 자신은 잠시라는 생각으로 이중 주차를 하지만 시간을 지체하기가 쉽다. 생각을 바꾸어보면 자신이 5분을 아끼는 순간 다른 여러사람이 손해보는 시간 그 배를 넘는다. 이제는 그 5분을 걷는데 사용하면 어떨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5분만 걷는다고 생각하면 지금의 주차문제는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어느 라디오에서 하는 주차비를 자동차 유지비로 생각하자는 교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우리는 가능성을 가진 민족이다. 지난 올림픽때 그랬던 처럼 오는 월드컵을 통해 한층 성숙된 선진교통문화를 지닌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진수 울산서부서 언양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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