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확인후 출입…충돌없어

명칭변경등 가결·재신임은 부결

비대위, 총회 적법성 이의제기

앞선 두 차례 총회에서 파행을 겪은 서희스타힐스 진하오션뷰 지역주택조합이 다시 총회를 열고 대부분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총회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비대위 측이 총회의 적법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정 공방을 진행하고 있어 갈등 장기화가 예상된다.

서희스타힐스 진하오션뷰 지역주택조합은 19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마을회관에서 조합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정기총회를 열었다.

지난 3월과 4월 물리적 충돌로 총회를 마무리 짓지 못한 조합 측은 이날 진하마을회관의 정문을 임시 폐쇄하고 후문에 별도 출입문을 개설했다. 좁은 출입문 사이로 조합원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한 뒤 출입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항의가 잇따르기도 했다.

한 조합원은 “지난 4월 총회 이후 조합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조합원에서 제명됐다”며 “아직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조합 측이 마음대로 혐의를 확정하고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총회에서는 총 15개 안건이 상정됐다. 조합 명칭을 진하오션뷰 지역주택조합으로 변경하는 안건과 자금 차입 등 이사회 위임건, 기존 시공사 해지 및 새 시공사 선정 위임건, 기존 업무대행사 선정 해지 및 신규 업무대행사 선정 건 등 13건이 가결됐다. 조합 규약은 부결됐고, 조합장 재신임건도 찬성표가 1표 부족해 역시 부결됐다.

조합 관계자는 “해임건이 아닌 재신임건이어서 조합장의 신분은 일단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 법률 검토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임시총회든 정기총회든 다시 총회를 열고 신임 조합장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측은 서면결의서 위조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울산지법에 정기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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