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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2도심’ 체제로 집적화…‘압축도시’ 검토를인구감소시대, 전문가에게 들어본 울산의 미래 도시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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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9  21: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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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태화강역 전경.

日 ‘압축도시’ 대안으로
각종 기능 한축에 집약시킨 도시구조
도시 인프라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엉뚱한 개발 막아 인프라 낭비 방지

도시공간 정책 재정립 필요
중·남구‘1도심’ KTX역세권‘2도심’
두곳 중심으로 도시 재생·개발하고
농소·온양·방어진은 도시거점 전환

동해남부선 철도·트램 중심 재구성
태화강역 일대 삼산동 상권 축 형성
중구 종가로 트램 설치땐 투자 활성
북구, 폐선부지 활용 최대수혜 전망
태화강변 트램, 관광자원 활용 기대


도시의 규모와 기반시설 등을 결정하는 기본척도인 인구(人口)에 대한 정확한 추정은 도시계획 수립의 핵심요소다. 계획인구보다 불어날 경우 도시가 이를 감당할 수 없어 포화상태에 빠지게 되고, 반대의 경우 과잉개발과 도심공동화 등 각종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울산의 인구는 2015년 11월 120만명을 돌파한 이후 올해 4월 기준 117만명대로 41개월째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통계청의 인구추이보다 훨씬 빠른 감소세이며, 울산광역시 도시기본계획상의 계획인구인 2030년 150만명과는 현격한 차이가 나는 수치다. 그런데도 울산의 도시계획정책은 이러한 인구감소세를 반영하지 않고 ‘확장’만을 전제로 수립돼 있다. 인구감소시대를 반영해 울산이 지향해야 하는 도시공간구조 형태를 살펴본다.



◇인구감소시대 ‘압축도시’ 필요

우리나라보다 일찍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도시 쇠퇴 및 지방 소멸을 경험한 일본은 도시의 외곽 확산을 막고 구도심 개발에 집중하는 ‘압축도시’를 대안으로 선택했다. 압축도시는 도시 내부의 고밀도 개발을 통해 도시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복합적 토지 이용과 대중교통 활성화, 도시 외곽 개발 억제 등을 강조하는 도시정책 개념이다.

OECD가 도시공간구조의 세계 5대 선진지 중 하나로 선정한 일본 도야마시는 도시 중심부에 거주 및 각종 기능을 집약시킨 고밀도 마을을 형성시켰다. 철도를 거점으로 대중교통을 활성화시켜 그 연장선상에 거주와 상업, 업무, 문화 등 도시 제반 기능을 집약시킨 도시구조를 형성했다.

각종 기능을 한 축에 집약시킬 경우 도로와 수도관, 전선 등 각종 도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곧 엉뚱한 개발을 막아 도시 인프라의 낭비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난개발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인데 도야마시는 이를 현실화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런 ‘압축도시’의 개념을 울산에 대입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인구 증가를 염두에 둔 기존 도시공간 정책인 ‘1도심 4부도심 7지역중심’을 인구감소를 고려한 ‘2도심’ 체제로 단순화시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미 도시 중심축으로 형성된 중구와 남구를 중심으로 한 제1도심과 언양 KTX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제2도심을 중심으로 도시를 재생·개발하고, 기존 부도심으로 설정됐던 농소권과 온양권 및 방어진권은 도시 거점으로 전환해 각각의 입지적 특성을 고려한 기능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거점 역시 도심과 마찬가지로 인구 및 토지 이용을 고밀도 개발하고 고차 기능의 집적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권역이 넓은 울주군의 경우 기존 읍면 중심지들은 오랜 시간 중심지의 기능을 수행했지만 그 기능이 허약해져 있고 고령화가 심각한 만큼, 산발적인 외곽개발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 기존 중심부 인근에 주민이 원하는 타운하우스 형태의 공동주택 등을 건립해 집적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현욱 울산발전연구원 박사는 “울산의 공간구조를 2도심으로 재편하고 외곽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 울산의 특성인 도농통합도시는 발전의 이점인데 난개발이 일어나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한다”며 “외곽을 개발할 경우 기존 시가지의 기능을 얻을 수 있는 입지에 주거단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진행 중인 KTX울산역세권 사이언스빌리지가 좋은 예”라고 밝혔다.

   
▲ KTX 울산역 일대 전경.


◇신교통수단 축으로 도시 재구성

압축도시의 완성은 트램 등 신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한 도시 재구성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생활권 주변에서 기본적인 사항을 해결할 수 있고,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압축도시의 지향점이라는 것이다.

특히 인프라 부족으로 입지가 좋지 않은 외곽을 무리하게 개발할 경우 머잖은 미래에 애물단지가 될 수 있는 만큼, 접근성이 뛰어난 철도와 트램 등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동해남부선 철도와 트램을 중심으로 도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구는 동해남부선 복선화로 재도약의 기회가 찾아온 태화강역을 중심으로 삼산동 상권과 축을 형성해야 하며,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이전할 경우 인근 국유지를 함께 개발해 도심 기능을 강화하면 타 지역의 인구까지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계획의 밑그림이 부족한 중구는 민간 토목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공 인프라를 제공해야 하는데, 종가로를 따라 트램을 설치할 경우 동해남부선 철도와 연결되는 새로운 축이 형성돼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램의 가장 큰 수혜자는 북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폐선 부지를 활용해 이를 따라 트램을 건설할 경우 매곡에서 태화강역을 하나의 권역으로 완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태화강에 접한 동과 읍·면에 거주하는 인구가 울산시민의 54%에 달하는 만큼 태화강변을 따라 트램을 설치하면 이동 편의는 물론 관광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한삼건 울산대 교수는 “무작정 인구를 늘리려고 하는 정책은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의문이 든다. 인구 감소를 염두에 두고 공간과 기능을 압축한 도시를 시범사업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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